“기독교는 제의에 술이 포함된 종교… 美북장로회 선교사 영향 韓선 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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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맥주 이야기’ 펴낸 고상균 목사 수도원 맥주 역사 중심의 교회사 한국 개신교 이야기와 엮어내 최근 한 맥주 특강에서 고상균 목사가 유럽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 목사는 “마르틴루터의 부인이 맥주를 팔아 뒷바라지하지 않았다면 루터가 종교개혁에 전념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맥주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안다면 술자리가 더욱 풍성 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상균 목사 제공 소수 교단을 제외하면 ‘음주’는 한국 개신교 대부분의 교단에서 교회법으로 엄하게 금하는 행위다. 신학대나 종교 단체가 세운 회사에선 학생과 직원의 음주를 퇴학·퇴사 사유로 명시한 곳도 많다. 그런데 한 목사가 최근 술 이야기 책을 펴냈다. 10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만난 고상균 목사는 지난달 30일 ‘수도원 맥주 이야기’(한울아카데미)를 출간한 이유에 대해 “기독교는 제의(성찬·빵과 포도주)에 술이 포함된 종교”라며 “금지하는 것보다 어떻게 마시는 게 좋을지를 얘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수도원 맥주 이야기’는 고 목사가 유럽 수도원 맥주 역사를 중심으로 당시 교회사와 한국 개신교 이야기를 씨줄 날줄로 엮은 책. 수도원에서 배운 맥주 제조술로 맥줏집을 열어 남편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활동을 도운 카타리나 폰 보라, 에일(ale)의 종주국 영국 맥주와 질병 치료에도 사용했다는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 이야기 등 ‘맥주 덕후’가 아니라도 읽는 맛이 쏠쏠하다. “기독교는 원래 수도원에서 맥주를 빚을 정도로 술에 관대해요. 그런데 음주에 굉장히 엄격했던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이 우리나라 선교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그 결과로 많은 한국 교단에서 교회법으로 술을 금지하게 된 거죠.” 고 목사는 “그러다 보니 한국 개신교엔 ‘술을 마시는 기독교인은 경건하지 않다’란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게 됐다”며 “그 때문에 밖에서는 술을 마시면서도 교회 안에선 안 마시는 척하는 신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맥주’ 하면 “캬” 소리가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차가워야 제맛. 냉장고가 없던 중세 유럽의 맥주는 어떤 맛이었을까. 고 목사는 “지금 우리가 흔히 마시는 라거 맥주는 19세기 이후 냉각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중화됐다”며 “중세 유럽의 대표 맥주인 에일 계열은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발효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아주 차갑게 마실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하 저장고에 보관했기에 가을부터 봄까진 차갑게, 여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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