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아이디어로 무장한 '관광의 미래'를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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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25 올댓트래블]
8~10일 코엑스 D홀서 열려
200여 기업 중 관광벤처 60곳
MZ세대·외국인 개별 여행객 등
다양한 타깃층에 맞춘 콘텐츠
기술·감성·전통 엮은 여행상품

  • 등록 2025-05-02 오전 6:00:29

    수정 2025-05-02 오전 6:00:29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여행박람회 ‘2024 올댓트래블’에서 관람객들이 여행 관련 상품·서비스들을 관람하고 있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단순히 ‘어디를 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무엇을 경험하고,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바로 기술력에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관광벤처기업’이 그들이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열리는 ‘2025 올댓트래블’에 유망 관광벤처기업이 총출동한다. 디지털 전환, 경험 경제 등 관광·여행시장의 판도 변화의 중심에 있는 혁신 기업들을 한눈에 직접 확인할수 있는 기회다.

전체 200여 개 박람회 출품기업 중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은 60여 개로 비중이 3분의 1에 육박한다. 국내 여행 박람회 중 관광벤처기업이 대규모 부스를 꾸려 참여하는 행사는 ‘올댓트래블’이 유일하다. 올해로 3회째인 올댓트래블이 단순 홍보 위주의 이벤트를 넘어 급변하는 관광·여행산업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들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신개념’ 여행 박람회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MZ세대부터 외국인 FIT까지… ‘세분화된 여행자’ 정조준

관광벤처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올댓트래블 현장에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건 ‘다양성’이다. 이들이 전시장을 채우는 키워드는 ‘창의력’과 ‘기술력’ 그리고 ‘지역성’이다. MZ 세대와 액티브 시니어, 외국인 개별 여행객(FIT) 등 다양한 타깃층에 맞춘 실전형 콘텐츠, 기술과 감성, 전통과 혁신이 섞인 다양한 신상 여행상품과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여행 플래너, 증강현실(AR) 미식투어, 로컬 감성 브랜딩 체험, 디지털 섬 여행 큐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사흘간의 박람회 기간 현장에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여행 관련 콘텐츠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묻고, 제휴·협력 비즈니스의 기회도 타진해 볼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관광공사와 주요 지역관광공사(RTO)들이 발굴한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을 직접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미래 관광산업의 모델을 시험하는 실험장으로서 올댓트래블의 기능과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여행박람회 ‘2024 올댓트래블’에서 관람객들이 여행 관련 상품·서비스들을 관람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한 5개 기업으로 ‘관광벤처기업관’을 운영한다. 소비자 맞춤 콘텐츠 기술 시니어 대상 테마여행 수출형 관광 콘텐츠 등을 주제로 내세웠다. 관람객은 실시간 체험과 상담, 투자 미팅까지 현장에서 가능하다. 서울관광재단은 ‘관광도시 서울’을 재해석할 8개 기업을 선보인다. 도시와 콘텐츠, 커뮤니티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혼행(혼자 여행), 예술여행, 스마트 관광 등 특화된 라이프스타일 여행을 소개한다.

부산관광공사는 ‘미식관광’을 키워드로 2개 기업을 선발했다. 지역 푸드 콘텐츠 기반의 여행 동선 설계 플랫폼과 AR 기반 미식투어 앱을 통해 부산의 맛과 멋을 관광 상품으로 재탄생시킨 기업들이다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는 지역 특화 자원을 관광 상품으로 재해석한 5개 기업을 내세운다. 지역 자원을 정서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콘텐츠를 통해 체류형 관광의 실현 가능성을 제시한 기업들이다. 인천관광공사는 4개 기업이 섬 여행과 로컬 관광 콘텐츠화를 중심으로 수도권 관광의 지형을 다시 그린다.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는 기획력과 실험성이 강한 2개 기업으로 부스를 구성해 지역 자원을 콘텐츠 브랜드화해 도시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한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여행박람회 ‘2024 올댓트래블’에서 관람객들이 여행 관련 상품·서비스들을 관람하고 있다.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 기업들

박람회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기술 기반 혁신을 현실화한 스타 관광벤처들이다. 관광업계에 새로운 판을 짜는 이 기업들은 기존 대기업도 미처 손대지 못한 틈새를 채우며 업계의 흐름을 바꾸고 주도하고 있다.

디스트릭트는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통해 여행지의 ‘보는 경험’을 예술로 확장한 기업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몰입형 전시는 국내외 공공기관과 협업도 활발하다. 전시장에서 이들의 콘텐츠를 직접 만나보면 ‘여행의 새로운 정의’를 실감할 수 있다.

네이처모빌리티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여행 전 여정을 설계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이동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는 이 플랫폼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관광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스마틱스는 전국 300여 개 문화·레저시설의 티켓을 통합 운영하고 있는 기업. 특히 클라우드 기반 채널관리 시스템은 여행뿐 아니라 공연, 전시 산업에도 접목 가능한 유연성을 자랑하고 있다. 캠버는 캠핑카 공유 플랫폼을 넘어, 현대·기아와 협업해 기업 전용 캠핑카 상품을 기획하고 운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단순 숙박을 넘어 ‘움직이는 호텔’ 개념의 캠핑카는 비즈니스와 여행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플랫폼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디스트릭트가 제작한 작품 ‘FLOW, 그 후’의 예상 전경 (사진=디스트릭트)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5 올댓트래블’은 단순한 관람형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현장으로 다가가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서비스와 제품을 현장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시연하고 체험하게 할 뿐아니라 ‘우수사례 발표’, ‘1:1 비즈니스·투자 커넥팅’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게 유도한다. 이에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지역혁신펀드 등 투자자와의 미팅이 관광벤처기업과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안정호 코엑스 팀장은 “올해 올댓트래블은 기술과 정책, 창업, 투자, 소비를 아우르는 입체형 여행산업 플랫폼으로서 박람회 기능을 강화한 만큼 실거래와 실질적 투자 연계가 가능한 밀도 있는 비즈니스 협력과 네트워크 확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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