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방재용 훈증 '더미'…산불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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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4 08:17 수정2025.05.04 08:17

대구 북구 함지산 산림 일부가 지난달 28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검게 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림 일부가 지난달 28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검게 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벌목하고 쌓아둔 소나무 더미가 전국 산림 곳곳에 있어 산불에 취약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본 나무는 베어낸 후 산림 밖으로 빼내 파쇄하거나 더미로 쌓아 천을 덮은 후 약품 처리하는 훈증 방식을 사용한다. 이때 밖으로 빼내는 방식은 중장비가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한다. 중장비로 옮길 수 없는 경우 산림 내에 그대로 두게 된다.

문제는 산불 발생시 훈증 방식으로 처리한 소나무 더비가 불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불씨가 오래 남아 있어 주불 진화 완료 후에도 언제든지 불길이 되살아날 수 있다. 이를 완전히 끄기 위해서는 더미를 무너뜨리고 물을 부어야 해 잔불 정리 작업이 까다롭다.

최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했던 산불도 소나무 더미가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구에 따르면 함지산 산불영향구역(310㏊)에만 소나무 더미가 약 6000곳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발화한 함지산 산림에서는 불에 탄 소나무 더미가 곳곳에서 발견돼 불길이 되살아난 원인으로도 지적된다.

한편 2023년 5월~2024년 4월 파악된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량은 90만 그루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본 나무는 수분·양분 이동통로가 막혀 고사한다. 따로 치료 약이 없고 곤충을 통해 병이 옮겨진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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