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 판돈 걸리자, 더워진 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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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시장이 성장하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돈을 벌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예측시장이 다루는 대상이 선거, 군사작전, 날씨로까지 넓어진 데 따른 것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온도계를 조작해 온도 예측시장에서 수익을 올린 시도가 공개됐다. 프랑스 기상청은 파리 샤를드골공항 온도계에 일부러 이상을 일으킨 혐의로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특정 계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폴리마켓은 파리의 하루 최고기온 베팅을 드골공항 온도계 관측값을 기준으로 정산한다. 지난 6일과 15일 공항 온도계 이상으로 기온이 몇 분 사이 급등했고, 일부 폴리마켓 계정에서 그 직전 기온 급등 확률에 베팅한 게 드러났다. 6일 한 계정은 기온이 21도에 도달하는 베팅에 30달러 미만을 걸어 1만3990달러(약 2075만원) 수익을 냈다.

군사작전에 참여한 군 관계자가 돈을 벌기도 했다. 최근 미국 연방검찰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작전에 투입된 미군 특수부대 부사관을 기소했다. 그는 해당 작전의 기밀을 듣고 폴리마켓에서 마두로가 권력을 잃을 것에 13차례 베팅해 40만9000달러(약 6억700만원)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자신의 선거 결과에 베팅한 정치인에게 제재도 내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른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본인이 당선될 것으로 베팅한 상원의원과 후보 2명에게 벌금 및 플랫폼 이용 정지 결정을 내렸다.

FT는 “매우 구체적인 예측에 돈을 걸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가 결과 자체를 움직이려 할 유인을 만든다”며 “예측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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