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턴건’ 김동현과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들이 나란히 ROAD TO UFC 시즌4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로그맨’ 김상욱(12승 3패)과 ‘천재 1호’ 박재현(8승 3패)은 모두 스승의 그라운드 주특기 기술을 활용해 TKO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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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의 제자 김상욱이 일본의 카미야 다이치를 몰아붙이고 있다. 사진=U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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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의 제자 박재현이 호주의 잭 베커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UFC |
김동현의 애제자인 김상욱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 상하이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4 오프닝 라운드: 에피소드 3 & 4’에서 열린 라이트급(70.3kg) 오프닝 라운드에서 카미야 다이치(26·일본)를 상대로 2라운드 3분 53초 만에 역전 TKO승을 거뒀다.
김상욱은 1라운드 카미야 다이치에게 여러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밀렸다. 하지만 라운드 후반부터 카미야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그때부터 킥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2라운드에는 테이크다운을 막고 펀치 연타로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입혔다.
결국 김동현의 주특기였던 크루시픽스로 경기를 끝냈다.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카미야는 정면에서 무리한 태클을 시도했다. 김상욱은 이를 막고 바로 그라운드로 상대를 끌고 내려갔다. 이어 십자가 모양으로 상대의 양쪽 팔을 제압하는 크루시픽스 포지션을 잡고 엘보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동현이 2015년 UFC 서울 대회에서 도미닉 워터스(미국)를 피니시한 바로 그 기술이었다.
김상욱은 승자 인터뷰에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달라”며 “다음 달이 될지 내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결혼 자금으로 쓰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어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호명하며 “내가 바로 당신이 찾던 파이터”라며 “날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상욱의 바람과 달리 보너스는 밴텀급(61.2kg) 토너먼트에서 환상적은 어퍼컷 KO승을 일궈낸 쑤랑랑보(19·중국)에게 돌아갔다.
김상욱은 오는 8월 22일 우슈 산타 타격가 런야웨이(27·중국)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런야웨이(9승 3패)는 이날 데니 다파(25·인도네시아)에게 1라운드 2분 1초 마운티드 닌자 초크에 의한 테크니컬 서브미션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정찬성의 제자인 박재현은 전 이터널MMA 라이트급 챔피언 잭 베커(32·호주)를 압도한 끝에 2라운드 3분 56초 그라운드 앤 파운드 TKO승을 거뒀다.
박재현 역시 스승 정찬성의 주특기인 백포지션 점유로 베커를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 정찬성이 2019년 UFC 부산 대회에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미국)를 압도했던 그 모습과 같았다.
2라운드 마운트 포지션을 장악한 박재현은 계속된 엘보와 파운딩 공격을 날려 경기를 끝냈다.
박재현은 승자 인터뷰에서 “마운트를 탔을 때 상대가 힘이 셌지만 기술이 부족해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내 실력을 다 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보다 더 성장해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거고, UFC는 그냥 가는 거라고 생각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재현은 오는 8월 22일 ‘스트리트 부다’ 돔 마르 판(25·호주)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마르 판(7승 2패)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에페비가 야닉 유지(25·일본)를 그래플링으로 제압하며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메인 이벤트로 열린 ROAD TO UFC 시즌3 페더급(65.8kg) 결승에선 주캉제(29·중국)가 시에빈(27·중국)에게 스플릿 판정승(30-27, 28-29, 29-28)을 거두고 UFC 계약을 쟁취했다. 이번 결승은 주캉제(13승 5패)의 부상으로 반 년간 연기됐다가 뒤늦게 열렸다.
이로써 중국은 통산 네 번째 ROAD TO UFC 우승자를 배출했다. 지금까지 ROAD TO UFC에서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는 한국으로 5명(박현성, 이정영, 이창호, 최동훈, 유수영)의 우승자가 나왔다.
한편, ROAD TO UFC 시즌4 준결승은 오는 8월 22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체육관에서 열린다. 다음날인 23일에는 ‘UFC 파이트 나이트 상하이’ 대회가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