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나경원에 "단식은 아니죠?"…김용태 "조롱·모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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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1 09:52 수정2025.07.01 09:52

나경원 의원 만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의원 만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 개혁파인 김재섭 의원은 "개혁 의지 없이 개혁을 말할 사람만 필요한 것이라면 전당대회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의힘이 살려면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김재섭 의원 같은 30대 젊은 피가 당 간판이 돼야 한다'며 출마를 권한 것에 대해 "정치인에게 선거는 늘 열려 있는 것이지만 이번 전당대회에 제가 불출마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선을 그었다.

불출마 이유에 대해 "당내에서 쇄신, 혁신이 선행된 상황이거나 아니면 쇄신, 혁신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하는데 과연 당이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을 찾아가 "단식하는 건 아니죠?"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나경원 의원을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돈 문제 등에 대한 진실한 사죄는커녕 이를 지적하는 야당 의원을 조롱하고 비난한 것으로 누가 봐도 '나는 어차피 총리가 될 사람, 너희가 이렇게 한다고 막을 수 없다'며 한 방 먹이고 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 만난 김용태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의원 만난 김용태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에 김 의원은 "이런 면에서 과연 김민석이라는 사람이 총리가 될 수 있느냐, 이것이 바로 이재명 정부 인사들의 DNA냐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총리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나흘째 국회 본청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던 나 의원을 찾아갔다가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20분쯤 국회 로텐더홀을 지나던 중 농성 중인 나 의원에게 다가갔다.

김 후보자가 "단식하는 것은 아니냐"고 묻자 나 의원은 "어떤 일로 (왔느냐)"고 되물었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 온 것"이라며 "수고들 하시라"고 하자 나 의원은 "민주당 같으면 '물러가라' 이런 것을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나 의원이 "자료 좀 내요. 자료 좀"이라며 강하게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줬는데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지를 않더니만"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나 의원이 "마지막에 증여세 낸 것 자료를 (내라)"고 재차 요구했고 김 후보자는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신다.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셨으면 나머지도 다 드리려고 했다. 자료를 다 드렸다. 그걸 안 보시더라고"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날 두 사람이 충돌한 자료 제출 문제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청문회 당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관련 의혹 해명을 위해 납세 증명서 등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많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인스타그램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인스타그램

나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며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의 농성을 '무더위를 피하는 캠핑 농성', '웰빙 농성'이라고 비꼬았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주 최고위원은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국정을 흔들지 마시라"며 "김밥, 커피, 선풍기, 텐트까지 동원한 웰빙 캠핑으로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2023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단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정작 단식과 농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민주당이 전문이지 않으냐. 민주당은 나 의원의 진정성을 비하하지 말고 협치의 길로 나오라"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물론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까지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텐트 치고 스벅 커피 마시며 웰빙 농성한다"고 나 의원을 조롱했다.

이에 나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명백한 해당 행위다"라며 "토요일, 일요일에는 로텐더홀에 냉방기는 물론 공조기도 작동되지 않는 것을 알고도 피서니 세금 바캉스니 하는 그들의 악의적 프레임에 올라타나"라고 반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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