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전 검사 구속…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수사 탄력받나 [특검 브리핑]

4 days ago 7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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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건네고 2024년 4월 10일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1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날 발부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시가 약 1억4000만원 상당)을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전달하면서 2024년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수수자를 김 여사로 특정했다.

김 전 검사 측은 “그림을 김 씨 요청으로 대신 사줬을 뿐 공천 청탁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법원은 특검팀이 제시한 증거인멸 우려를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이 특보 임명 과정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향후 특검팀은 실제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한 김 여사의 입김이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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