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AP뉴시스
본선에 오른 태극낭자 10명 중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고진영(30)이 유일했다. 공동 2위로 예선을 통과했던 김아림(30)은 5타를 잃고 공동 21위로 미끄러졌고, 황유민(22)은 무려 9오버파를 치고 순위가 35계단이나 추락해 공동 47위로 밀렸다. ‘악몽의 무빙데이’였다.
고진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80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166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쳐 전날보다 순위를 30계단 끌어올린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 최고 순위다. 고진영이 분전했지만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27년 만에 톱10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한국은 2년 연속 ‘톱10 0명’ 위기에 빠졌다.
더 빨라진 그린, 더 까다로워진 핀 위치 탓에 본선에 오른 60명 중 9명만 타수를 줄일 정도로 대부분 선수들이 고전했다. 한국 선수들의 피해가 유독 컸다.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운드에 공동 2위에 올랐던 김아림은 버디를 4개 잡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하며 5타를 잃고 19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했다. 최혜진 역시 3타를 잃고 9계단 밀려 김아림과 함께 합계 이븐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공동 8위로 반화점을 돌았던 임진희는 7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 공동 36위로 28계단 순위가 떨어졌다. 유해란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지만 13계단 올라선 공동 30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 10명 중 무빙데이에서 순위가 오른 선수는 고진영과 유해란, 두 명이었다.
4타를 잃은 유현조와 7타를 잃은 윤이나가 나란히 합계 4오버파 공동 41위로 위치했다.
가장 많은 타수를 잃은 선수는 황유민이었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를 적어내며 9타를 잃고 합계 6오버파 공동 47위로 순위가 무려 35계단이나 떨어졌다.
전인지와 양희영도 각각 8타씩 잃고 합계 6오버파 공동 47위, 7오버파 공동 53위로 미끄러졌다.
리더보드 최상단은 2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차지했다. 루키인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6언더파)가 1타 뒤진 2위다. 이어 일본 선수 3명(다케다 리오, 시부노 히나코, 사이고 마오)이 나란히 5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사이고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두 개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게 된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4언더파 6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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