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은 김주애 경쟁자 아니다?…北 여성 권력자 ‘학습 효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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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톤급 신형 구축함 ‘강건’호의 취역식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딸 김주애의 후계 경쟁자가 아니라 오히려 여성인 김주애가 향후 최고지도자에 오를 경우 마주할 정치·문화적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 ‘딸보다 먼저인 여동생: 김여정과 김주애를 위한 여성 백두 권위의 정상화’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여정이 수년간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과 엘리트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여성 백두혈통 권력자’에 익숙해지는 일종의 학습 효과가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북한에서 여성 최고지도자가 등장하거나 후계자로 공식화된 전례는 없다. 1945~2000년 북한 내각 구성원 260명 가운데 여성은 6명에 불과할 만큼 고위 정치권력 역시 남성 중심이었다. 다만 북한의 후계 원칙이 여성의 계승 자체를 명시적으로 금지하지는 않는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김여정은 이런 관행에서 벗어난 대표적 인물이다. 2020년부터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고강도 담화를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했고, 고위 당·군 간부들이 그에게 예우하는 모습도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올해 2월 9차 당대회 이후에는 선전선동부에서 총무부로 자리를 옮기고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복귀했다. 정확한 권력의 크기를 두고 평가는 엇갈리지만 정치적 존재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게 38노스의 분석이다.이 같은 김여정의 행보가 김주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38노스는 “김여정이 오늘날 여성 백두혈통 지도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면, 김주애는 다음 세대 여성 백두혈통 지도자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취지로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2024년에는 김여정이 김주애를 자리로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올해 2월 김 위원장이 당·군 간부들에게 소총을 수여할 당시에는 김주애가 직접 총기를 전달하는 장면도 공개됐다.다만 38노스는 이 같은 흐름이 김주애의 후계자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여정의 부상이 처음부터 김주애의 후계를 준비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볼 근거도 없다고 했다. 다만 북한에서 두 명의 여성 백두혈통 인물이 동시에 지속적으로 권위를 드러내는 현상 자체가 향후 권력 승계 환경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오승준 기자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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