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으로 워싱턴DC 방문할 듯
미국 공화당 내 두터운 인맥 보유
이재명 대통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대미특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가족을 포함해 김 전 위원장이 갖고 있는 미 정계 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르면 이달 중 워싱턴DC를 찾을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특사 의뢰가 왔고, 김 전 위원장이 이를 수락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2016~2017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하는 등 여야를 오간 인사다.
역대 정부는 대선 후 새 정부가 정식 출범하기 전까지 2달여의 정권 인수 기간 중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에 대통령 특사를 파견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미동맹과 한미일협력을 새 정부의 외교정책 근간으로 삼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은 트럼트 1기 당시 백악관 실세로 통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와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던 시절인 2016년 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길에 오르기 직전 쿠슈너의 전화를 받고 급거 미국을 방문한 적도 있었다.
레이건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 전 장관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미국 공화당 인맥을 두텁게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