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와 컨설팅을 결합한 ‘리걸 앤 비욘드’(Legal & Beyond)를 비전으로 내세워 통합 컨설팅펌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지홍(사법연수원 27기·왼쪽)·이행규(28기·오른쪽)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률과 비법률 자문의 경계를 넘어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지평은 지난해 불경기임에도 매출 1206억원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외부에서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 로펌은 지난해 8월 덴톤스 리 법률사무소 노동그룹 변호사와 고문 등 10명을 영입했다. 올초에도 컨설팅업체인 EY-파르테논 출신의 유미란 상무와 KP MG삼정회계법인 출신 내부통제 전문가인 황은숙 상무가 경영컨설팅센터의 핵심인력으로 합류했다. 비슷한 시기 채남기 전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을 상장유지지원센터 고문으로 맞았다.
지평은 지식재산권 분야의 업무영역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특허법인 이룸리온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특허법인 지평’을 설립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이제 로펌의 경쟁력은 기술 전문성에서 갈릴 것”이라며 “특허법인의 자문 역량과 법무법인의 소송 역량을 결합해 고도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지평은 또다른 주력인 건설·부동산 분야에선 업황 악화 속에서도 새로운 법률서비스 수요를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변호사는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부실채권(NPL)을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는 과정에 필요한 자문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실버하우징 분야 등으로도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두 대표변호사는 올해 입법 환경 변화와 조기 대선이라는 변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 대표변호사는 “주주 보호를 강화하는 상법개정안 등 기업 경영활동에 직결되는 정책이 구체화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며 “토큰증권발행(STO) 관련 법, 인권실사법, 기업공개 법률실사 의무화 법 등이 통과되면 로펌들의 자문 영역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평은 법률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안랩연구소에서 보안컨설팅을 맡았던 임헌선 수석연구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완성할 방침”이라며 “고객 비밀 유지를 철저히 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이라 전망했다.
박시온/김진성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