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홈런을 쏘아올린 이정훈 |
홈런을 때려낸 이정훈. |
KT 위즈 외야수 이정훈(31)이 트레이드 이후 치른 11경기에서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1군에서 뛰지 못한 울분을 풀고 있다.
이정훈은 지난 2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이적했다. 반대급부로 좌완 박세진(28)이 롯데로 넘어가는 트레이드였다. 나도현 KT 단장은 이정훈에 대해 "타격에 강점을 지닌 좌타자로, 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번 시즌 이정훈은 철저하게 김태형(58) 롯데 감독의 계획에서 배제됐다. 2024시즌 롯데 소속으로 65경기에 나서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 18타점을 기록했지만 2025시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5시즌 시범경기에서도 출전이 전무했다.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19경기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훈이었지만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결국 애매한 수비 포지션 등이 이정훈의 발목을 잡았고,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KT는 이정훈을 합류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선발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야수에게 믿음을 주는 이강철(59) KT 감독의 스타일대로 트레이드 다음 날인 3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KT 소속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그는 4일과 5일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심지어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개의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철 감독은 뚝심 있게 이정훈을 밀고 나갔다. 이정훈 역시 믿음에 응답했다. 한화 원정 3연전 시리즈 직후 치러진 SSG와 홈 시리즈 3경기에서 2경기 연속 2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특히 1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고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이번 시즌 본인의 첫 3안타 경기까지 만들었다. 2경기 연속 홈런포까지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KT 이적후 11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이정훈이다. 2안타 이상 때려낸 멀티히트 경기는 4차례에 달한다. KT 입장에서도 이정훈의 삼성전 맹타로 팀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KT는 지난 12일 수원 롯데전에서 10회에만 5실점하는 충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7-12로 졌지만,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에 복귀했다. 3위 롯데와 승차를 1경기 차이로 좁히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시즌 이정훈(왼쪽)과 김태형 감독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