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2타수 2안타 맹활약…MLB 11경기 만에 홈런포
MLB닷컴 “김혜성, 빠른 발·콘택트 능력·밝은 성격 갖춰”
김혜성은 1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김혜성의 빅리그 첫 홈런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호기롭게 미국 무대에 도전한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결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하지만 김혜성은 지난 4일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토미 에드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빅리그로 콜업됐고, 매 경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두 경기 연속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김혜성은 전날 오클랜드전에선 8회 대타로 출전해 안타를 만들지 못했으나, 이날은 빅리그 첫 홈런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폭발했다.
아울러 김혜성에 앞서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도 시즌 6호 아치를 그리면서 두 명의 코리안리거가 모두 홈런포를 날리는 기염을 토했다.김혜성의 올 시즌 MLB 성적은 11경기 타율 0.360(25타수 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40이다.이날 다저스 구단 역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혜성의 사진과 함께 ‘The Comet’(혜성)라는 문구를 적으며 그의 첫 홈런에 축하를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앤디 파헤스의 솔로홈런으로 팀이 2-0으로 앞서던 2회말 2사에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시속 140㎞ 체인지업을 받아 쳐 2루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성 타구를 쳤다. 하지만 그는 빠른 발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김혜성은 이어 나선 오타니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김혜성은 팀이 2-3으로 밀리던 5회말 선두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시속 148㎞ 직구를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끝까지 타구를 주시하던 김혜성은 공이 담장을 넘기자 밝은 표정으로 베이스를 돌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다만 6회말 2사 1루 김혜성의 타석에 미겔 로하스가 대타로 들어서며 김혜성은 벤치에 앉았다.
이날 경기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4회초 2사 주자 2루 좌중간으로 향한 상대 루이스 유리아스의 타구를 백핸드로 낚아채 재빠르게 1루로 송구하며 상대 안타를 지웠다.
김혜성의 솔로포로 3-3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6회 로하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8회 무키 베츠의 2타점 2루타에 더해 맥스 먼시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며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9-3 승리로 가져왔다.
28승 15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MLB 닷컴은 “김혜성의 등장곡은 K-POP 밴드 데이식스의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라고 언급하며 “KBO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뒤 MLB 무대를 밟은 김혜성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빅리그 합류 이후 빠른 발과 정교한 콘택트 능력, 그리고 밝은 성격까지 더해 팀에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부상으로 빠진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다음 주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혜성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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