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넥스트, 숲이 해법이다]〈4〉 사람 머무는 숲 만들기
산촌 체험-명상에 젊은층 유입
방문객 늘며 주말마다 마을 활기… 체류인구 증가로 숙박-소비 확대
체험-특산물 연계해 매출도 증가
체류인구 늘며 인구 감소 완화… “숲 콘텐츠-인프라 확충해 선순환”

22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상리 유학산 아래에 위치한 ‘학수고대마을’에서 만난 주민 이정민 씨(60)는 변화된 마을의 모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씨 역시 체험 프로그램에 반해 정착한 외지인이다. 2년 전 야생꽃차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가 “마을의 매력에 푹 빠져” 이주를 결심했다고 했다.
240가구, 주민 450명이 사는 이 마을은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명상과 심신 치유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정비한 이후 방문객과 숙박객이 크게 늘었다. 체험 프로그램 기획과 숙박 운영, 특산물 판매 등을 총괄하는 마을 협동조합 이순옥 대표(52)는 “마을 주민 중에 이 씨처럼 정착한 외지인이 적지 않다”며 “방문객 증가가 주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면서 기존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는 일도 줄었다”고 말했다.
● 산촌에 맞춘 명상·요가… 매출 증가학수고대마을은 유학산 자락의 작은 산촌이다. 산과 들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은 아름답지만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했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정착하기를 ‘학수고대’한다는 의미로 2013년 마을에 카페와 숙소를 짓고 이름도 학수고대마을로 바꿨지만 방문객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산촌 활력사업의 혜택을 입은 건 학수고대마을뿐만이 아니다. 경기 가평군 조항마을도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엑스케이션(Exc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엑스케이션은 체험을 뜻하는 ‘Experience’와 휴가인 ‘Vacation’의 합성어로 체험형 체류 관광을 뜻한다. 숲길 걷기와 임산물 체험,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활동, 숙박을 결합해 도시민이 일정 기간 머물며 자연 속에서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북 진안군 학동마을은 특산물인 씨 없는 곶감을 활용해 차와 디저트 상품을 개발했다. 또 기존에는 여름철 계곡을 찾는 관광객에게만 의존해 계절별로 매출의 차이가 컸지만 곶감 덕에 사계절 안정적인 수익원도 확보했다.
● 체류인구↑… 경제 살고 정주 인구로 이어져

산림청에 따르면 산촌 읍면이 포함된 전국 74개 시군의 2024년 체류인구는 약 1579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 사는 등록인구(368만2000명)의 약 4.3배에 달했다. 김 교수는 “숲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교통·숙박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며 “또 프로그램을 일정 수준으로 표준화해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 방문객들이 언제 와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칠곡=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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