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통을 너의 카메라가 담으려 할 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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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영화 나의 고통을 너의 카메라가 담으려 할 때 [리뷰] 업데이트 : 2026.09.21 16:55 닫기 올해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 스틸컷. [넷플릭스] 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선 늘 ‘거리’가 긴장을 만들어낸다. ‘밀양’에서 신애와 종찬은 물리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아들을 잃은 신애의 고통에 종찬은 끝내 참여할 수 없었다. ‘버닝’에서 그 거리는 계급의 형태로 벌어졌는데, 낡은 용달을 모는 종수에게 일하지 않고도 포르쉐를 타는 벤의 일상은 이해할 수 없는 세계였다. 가까이 있어도 닿을 수 없고, 바라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거리감.이창동 신작 ‘가능한 사랑’도 거리가 만들어내는 긴장에서 출발한다.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살아가는 두 부부를 마주앉히고, 도무지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두 세계가 뒤섞였을 때의 긴장감을 포착한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나’(밀양), ‘타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나’(버닝)란 그의 질문은 이번 신작에서 ‘이해 불가능한 타인과 관계맺을 수 있는가’를 물으며 더 깊어졌다.올해 제83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 2등상) 수상작 ‘가능한 사랑’을 21일 국내 언론 시사회에서 살펴봤다. 영화는 23일 극장 개봉 후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해고노동자 호석과 그의 아내 미옥은 아들 철이를 키우며 살아간다. 호석의 직업이 용접공이었기에 아들 이름도 ‘철’로 지었다. [넷플릭스] 미옥(전도연)과 호석(설경구)이 아들 철이를 데리고 동민의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호석의 직장 동료였던 동민은 총파업과 강제진압 후유증으로 삶을 등졌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들의 직장은 직원 40%를 해고하려다 노조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고, 이후 극단 선택이 속출했다. 호석은 파업의 기억과 실직 이후의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두 부부의 삶에 예지(조여정)이 끼어든다.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예지는 동민의 빈소를 찍다 미옥과 가까워졌다. ‘사라지는 노동자: 노동은 곧 삶이다’란 제목의 다큐 영화를 촬영중인 예지는 해고노동자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려 한다.하지만 예지가 아무리 상대의 삶을 이해하려 해도, 둘의 사회적 ‘계급’은 너무 벌어져 있다. 예지의 남편 상우(조인성)는 부유해도 너무 부유한 자산가였고, “남편과 난 급이 다르다”고 농담하는 예지조차도 압구정 출신이다. 그럼에도 미옥과 예지는 고통과 절망을 분모 삼아 가까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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