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농사꾼 …한상 키워나갈 씨앗 뿌릴것"

1 week ago 2
인터뷰

"난 농사꾼 …한상 키워나갈 씨앗 뿌릴것"

입력 : 2026.04.10 16:44

황병구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
미국서 호접란 재배 사업으로 성공
한상대회 첫 민간 운영위원장 맡아
9월 인천 송도서 열리는 올해 대회
한상과 해외 바이어가 함께 손잡고
중기 해외진출 플랫폼으로 키울 것

사진설명

"세계한상대회 도약에 힘쓰면서 차세대 한상 발굴도 강화하겠습니다."

황병구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71)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세계한상대회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황 위원장은 "보여주기식 대회가 아닌 기업 전시회를 통해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 있는 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한상과 국내 기업인이 함께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에 임명됐다. 첫 민간 운영위원장이다. 그간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은 재외동포청장이 맡아왔다. 민간 자율성 확대 차원에서 운영위원장이 정부에서 한상(韓商)으로 바뀌게 됐다. 황 위원장은 앞으로 2년간 세계한상대회 의결집행기구인 운영위원회를 이끈다. 그는 세계한상대회를 글로벌 경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은 △365일 상시 네트워크 구축 △숨은 거상 발굴·신규 회원 영입 확대 △정부 정책 연계 강화 △한상 데이터베이스 고도화 △투명한 운영이다. 제24차 세계한상대회는 9월 28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황 위원장은 미국 한상이다. 2001년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이민한 후 호접란 재배사인 '코러스오키드'를 설립해 연 매출 800만달러(약 114억원)의 회사로 키웠다. 사상 첫 해외 한상대회인 2023년 미국 애너하임 대회 때는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성공시켰다. 현재 제30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으로 2021년 제28대에 이어 두 번째 미주한상총연 회장을 맡고 있다.

-세계한상대회 첫 민간 위원장이다. 향후 포부는.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가 정부 품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자립 기반을 갖춰야 한다. 운영위원회 본부의 운영 예산을 확보하고 전 세계 한상들과 힘을 모아 글로벌 한상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 한상 운영위원회가 명목상 조직이 아닌 한상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세계한상대회 운영위 활동 계획은.

"전 세계 한상 네트워크를 7~8개 권역으로 나눈 다음 권역별로 집행부를 구성하겠다. 미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대양주,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이다. 이를 통해 권역별 기업 전시회를 매년 돌아가며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이를 통해 한상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 한국 중소기업에는 수출 확대라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한상 운영위원회는 한상과 국내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난 농사꾼이다. 씨앗을 뿌려 수확물을 거두는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한상대회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씨앗을 뿌리겠다."

-권역별 전시회 구체적 아이디어는.

"최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재 전시회 'ASD 마켓 위크'에 다녀왔다. 전시회는 매년 3월과 8월 개최되는데, 한국 중소기업도 많이 참가한다. 오는 8월 200개가 넘는 한국 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시회를 권역별로 활용해보자는 것이 내 아이디어다. 현지 주류 사회 전시회에 한상들이 참여하는 방식의 기업 전시회는 가성비 좋은 비즈니스 기회다."

-올해 세계한상대회의 차별점은.

"나는 장사꾼이다. 대회에서 비즈니스가 이뤄져야 한다. 바이어 유치가 중요한 이유다. 한상대회 참여 기업들이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과 협력도 필요하다. 또 한상이 거주하는 국가 바이어와 함께 한상대회에 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한상 1000명이 모인다면 해외 바이어 1000명 이상을 유치할 수 있다. 이제 한상대회 무대는 글로벌이다. 또 재외동포청이 2023년 인천에 설립된 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열리는 한상대회다. 재외동포청과 함께 인천시도 여러 면에서 신경을 써주고 있다. 공동 주최 기관들이 힘을 모아 대회를 꼭 성공시키겠다."

-미국에서 호접란 재배로 성공했다.

"한국에서 난(蘭)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당시 한국에서 난을 팔면 손해가 나는 구조였다. 일본과 중국 수출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을 선택했다. 가족과 함께 2001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로 이민했다. TPIE(Tropical Plant International Expo)에 참가하며 바이어를 찾았다. 한 번 거래를 맺은 고객은 일회성 거래처가 아니라 평생 고객이다. 맞춤형 서비스가 바이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이 커졌다. 동포들 도움도 컸다. 지금은 미국에서 안정적인 난 농장으로 성장했다. 미국 50개주 모두에 난 판매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다. 한국에는 난 수출단지를 조성해 미국 수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비전도 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다."

황병구 위원장 △1955년생 △1988년 울산시 농업경영인연합회장 △2001년 미국 코러스오키드 대표 △2016년 중앙플로리다한인상공회의소 회장 △2019년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이사장 △2022년 제20차 세계한상대회 공동대회장 △2023년 제21차 세계한상대회 조직위원장 △2025년 30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 △2026년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