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에서 벼를 수확하던 70대 남성이 콤바인에 끼여 숨졌다. 농촌 지역에서 고령층이 농기계 사고로 숨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경남 남해경찰서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9분경 남해군 남면의 한 논에서 70대 남성이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그가 기계에 낀 지푸라기를 제거하려다 신체 일부가 끼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콤바인은 곡식을 베고 탈곡하는 작업을 동시에 하는 농업용 기계다.
이 남성은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농기계 사고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전남 강진군 마량5일시장 인근 도로에서는 경운기를 몰던 80대 남성이 연석을 들이받은 뒤 경운기에 깔려 숨졌고, 하루 전에는 전남 영암군 금정면 감나무밭에서 80대 남성이 농약살포기와 나무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농촌 고령화로 농기계 사용자 중 고령층 비중이 높아 매년 1000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진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농기계 사고는 순간의 방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 농업인은 가능하면 가족과 함께 작업하고, 사용 전후 브레이크 등 주요 부위를 점검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해=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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