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15일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1월 (연봉 계약을 위해) 직접 만난 방 의장이 ‘상장할 계획이 없다’며 ‘(인센티브는) 주식보다 현금이 낫다. 사이닝보너스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 의장 말을 믿고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며 “당시 나를 영입하려던 다른 관계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는 2019년 7월 빅히트 뮤직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 입사했다. 이런 내용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소송 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를 받고 있다.
방 의장의 말에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을 SPC에 매각했으나 하이브는 이 시기에 IPO 사전 절차인 지정감사 신청 등을 진행 중이었다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방 의장은 이후 IPO를 진행했으며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를 받는 등 1천900억원의 부당 이득금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 6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하이브의 주식 거래 및 상장심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이어 7월 24일엔 용산구 하이브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은 별도로 해당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방 의장 측은 “상장 당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방 의장은 지난 15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진행된 경찰 조사에 출석해 “제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