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굴농사 어쩌나”…집중호우에 거제만 굴 종패 80~90%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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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지역 “내년 굴농사 어쩌나”…집중호우에 거제만 굴 종패 80~90% 폐사 경남 최대 굴 생산지 ‘울상’광복절 900㎜ 물폭탄에흙탕물·저염분 직격탄종패는 재해보험·보상 사각지대 극한호우에 흙탕물 덮친 거제만 굴 종패 단련장. [굴수하식 수협] “살아남은 것이라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습니다.”31일 오후 경남 거제 앞바다에 위치한 굴 종패 단련장. 굴 양식어민들이 말목에 매달린 가리비 껍데기를 건져 올리며 죽은 종패와 살아 있는 종패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광복절 연휴부터 거제·통영 일대를 덮친 900㎜ 안팎의 기록적인 폭우가 바다로 밀려들면서 경남 최대 굴생산지인 이곳의 굴 종패 대부분이 한꺼번에 폐사했기 때문이다.굴 종패는 굴 양식의 시작이 되는 이른바 ‘씨굴’이다. 이곳에서 어린 굴을 가리비 껍데기 등에 붙여 키운 뒤 10월부터 내년 봄까지 거제와 통영 일대 수하식 양식장으로 옮겨 키운다. 내년 초겨울부터 식탁에 오를 굴의 상당수가 이 번 시기에 결정되는 셈이다.하지만 이번 집중호우가 이 양식 기반을 사실상 초토화했다.굴수하식수협과 양식어민 등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거제만 일대에는 폭우와 함께 하천의 흙탕물과 토사, 육지에서 쓸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가 바다로 대량 유입됐다. 바닷물의 염도가 급격히 떨어진 데다 수온까지 높아지면서 종패가 폐사하거나 껍데기에서 떨어져 나갔다.현재까지 파악된 거제만 굴 종패 폐사율은 80%가량으로 추산된다. 현장 어민들은 실제 피해가 90%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주장한다.문제는 단순히 올해 피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거제만은 가덕도 내만과 함께 남해안 굴 종패의 30~40% 이상을 공급하는 핵심 생산지다. 이곳에서 키워진 종패가 제때 양식장으로 옮겨지지 못하면 당장 내년 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특히 올해 10월부터 시작될 종패 이설을 앞두고 대량 폐사가 발생하면서 어민들은 내년 굴 양식 자체를 걱정하고 있다. 종패가 부족하면 양식장에 넣을 씨굴 자체가 모자라기 때문이다.한 어민은 “20년째 굴 양식을 하고 있지만 태풍 매미 때도 이렇게 한꺼번에 종패가 죽은 적은 없었다”며 “지금은 살아 있는 종패를 찾는 것 자체가 일이 됐다”고 말했다.어민들은 살아남은 종패를 조금이라도 건져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종패가 붙은 가리비 껍데기를 다른 해역으로 옮기거나, 상태가 나은 종패를 다시 껍데기에 붙이는 작업까지 벌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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