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줄인다던 내신 5등급제…학업 중단자 1만명 돌파
2025년 한 해 동안 일반고 기준으로 경기권 A고 73명, 경기권 B고 54명, 경기권 C고 52명, 서울권 D고 46명, 경기권 E고 44명의 학업 중단자가 발생했다. 이 중에서 고교 1학년 신입생 학업 중단자 수가 경기권 A고의 경우 61명, 경기권 B고 44명, 경기권 C고 40명 등에 달했다. 경기권 학교들은 대부분 화성, 남양주, 김포, 평택 등 비평준화 고교들이었다.
서울권에서는 A고 46명, B고 34명, C고 34명이 지난 한 해 동안 학업 중단자가 발생했다. 모두 강남, 서초, 양천구에 소재한 고교들이었다.
지난해 기준 고교 1학년은 2028학년도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되는 대상 학년이었고, 고2·3은 현행 9등급제가 적용되는 학년이었다.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는 고교 1학년 학생들이 내신제도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대단히 큰 관심 사안이었다.
내신 5등급제로 전환된 2025년 일반고 기준 고교 1학년 학업 중단자 수는 1만450명이었다. 201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7년 새 최고치였고,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고교 1학년 학업 중단자 수는 2019년 8293명, 2020년 5015명, 2021년 6330명, 2022년 8050명, 2023년 9646명, 2024년 9847명, 2025년 1만450명으로 2025년 직전 년도 대비 6.1% 증가했다.
고1 학업 중단자 수가 시도별로 보면 서울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경기는 12.5%, 인천은 5.5% 증가했다.
지방권에서는 경남 10.6%, 경북 10.6%, 충남 13.3%, 광주 22.1%, 전북 4.9%, 대전 0.8%, 강원 3.6%, 전남 4.9%, 세종 9.1% 등 9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고1·2·3 전체 학업 중단자 수는 2025년 1만8661명으로 직전년도 1만8498명 대비 163명, 0.9% 증가했다. 고1이 6.1% 증가했고, 고2는 6.0% 감소, 고3은 4.0%가 직전 년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고1 학업 중단자 수가 2·3학년과 대비할 때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고1 학생들은 내신 5등급제 적용으로 10% 안에 진입 시 1등급이고, 10%를 벗어날 경우, 34%까지가 2등급이고, 66%가 3등급 체제이다. 9등급제에서는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 23%까지가 3등급이다.
현행 9등급제에서는 학교내신 성적으로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에서는 1등급 초반대, 주요 10개대에서는 1등급 후반대, 인서울(서울지역 대학) 2등급 초중반대까지가 합격권으로 형성된 상황이다. 5등급제에서 1등급에 진입하지 못하고, 2~3등급에 진입할 경우, 주요 대학 진학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학교내신 성적 불이익이 일반고 학업 중단의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학업 중단자 수, 외고·국제고·과학고·전국단위 자사고는 급감
지난해 특목고, 자사고 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 학업 중단자 수는 전년 대비 9.7% 줄어들었다. 일반고 고1 중단자 수가 6.1% 증가한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전국 28개 외고는 전년 대비 21.6%, 전국 10개 전국단위 자사고는 8.5%, 전국 8개 국제고는 51.6%, 전국 20개 과학고는 45.8% 고1 학업 중단자 수가 줄어들었다. 이들 학교는 중학교 학교 내신, 면접 등의 선발권이 있는 학교들로 분류된다.
반면 전국 23개 지역단위 자사고는 학업 중단자 수가 19.8% 증가했다. 이들 지역단위 자사고는 사실상 선발권이 없는 학교로 분류된다.
고1 신입생 학업 중단자 수는 일반고, 지역단위 자사고가 증가한 상황이고, 증가한 학교는 대부분 비평준화, 서울에서는 강남, 서초, 양천구 등 교육특구로 알려진 소재한 고교들에서 크게 발생한 상황이다.
강남·서초·양천구 등 교육특구 일반고서 고1 학업 중단자 급증
내신 5등급제가 9등급제에 비해 학교 내신 부담을 완화하려 했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결과만으로는 학교 내신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고교 학점제 등으로 학교 내신등급뿐만아니라 원하는 적성에 맞는 다양한 과목 등을 이수할 경우, 대학입시에 유리할 수 있다는 설득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학교 내신 성적이 불리해진 학생들이 수능을 통한 정시 기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정교하고 타이트한 프로그램이 본인이 속한 학교에는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2028학년도부터 각 대학에서는 정시전형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한다고 주요 대학들이 발표하고 있다. 학교를 이탈한 학생들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학교에서 내신이 불리해진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안정적인 대학입시 정책, 학교에서 학교 내신 불이익을 극복할 수 있는 강도 높은 수능 프로그램이 핵심이 될 수도 있다.
학교에서의 이탈 현상을 대입 전형방식 변화로만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내신이 불리해진 학생들에게 신뢰가 갈 수 있는 정책과 이에 부응하는 학교프로그램의 구축이 필요할 수 있다.
<플러스 포인트>
▶학교 내신 5등급제에서 선발권 없는 지역단위 자사고와 일반고에서 이탈 학생 많아져
▶일선 학교 현장에서 수능 준비 맞춘 정밀한 교과 프로그램 구축 절실해져
▶내신 불이익을 받은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안정감 있는 대입정책 필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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