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휘발유·경유값 4번 인상
인도 전기차 1분기 판매 전년비 65%↑
마힌드라·타타모터스 생산확대 검토
충전시설 부족...235대당 1곳 불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과 에너지 충격 여파로 인도 내 전기차(EV)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는 등 전기차 시장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최대 자동차 기업인 마힌드라 그룹과 타타모터스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해 5만5000대를 넘어섰다.
아니시 샤 마힌드라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6개월 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월 8000대에서 1만2000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목표 시점은 내년 3월이었지만 수요 증가에 따라 계획을 앞당길 가능성이 커졌다.
샤 CEO는 FT에 “현재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 빠르게 늘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생산 라인을 추가 구축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약 10% 수준인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리는 목표도 예상보다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타타모터스도 이란 전쟁 이후 전기차 판매가 최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샤일레시 찬드라 타타모터스 승용차 부문 CEO는 월 생산량을 현재 9000대 수준에서 1만 대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에서 전기차 수요가 커진 배경으로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꼽힌다.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는 중동산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변동에 취약하다. 전쟁 발발 이후 인도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네 차례 인상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연료 절약과 재택근무, 대중교통 또는 전기 교통수단 이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16만5000대를 기록했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에 그쳤다.
그럼에도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에너지 위기가 인도 전기차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지난 5월 인도 전기 승용차 판매 비중은 전체 승용차 판매의 6.4%로, 5년 전 0.2%에서 크게 상승했다. 전기 오토바이와 스쿠터 판매 비중도 2021년 0.4%에서 8.9%까지 확대됐다.
충전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인디아 데이터 맵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에서 공공 충전소 보급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현재 전기차 235대당 공공 충전소 1개 수준으로, 이상적인 기준으로 평가되는 차량 20대당 1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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