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인문학자' 말러 가곡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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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인문학자' 말러 가곡으로 돌아온다 英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힉엣눙크! 페스티벌' 출연"전쟁과 평화, 사랑과 죽음…말러, 삶의 근본문제 담아내"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가 2023년 내한했을 당시 모습. 세종솔로이스츠 영국을 대표하는 테너이자 '노래하는 인문학자'로 불리는 이언 보스트리지가 말러 가곡으로 한국 무대에 선다. 보스트리지는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9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구스타프 말러의 가곡집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 발췌곡과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를 부른다. 공연은 베토벤과 슈만, 말러로 이어지는 독일 음악의 계보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전반부에는 말러가 현악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한 베토벤 현악사중주 11번 '세리오소'와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 발췌곡을 들려준다. 후반부에는 말러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와 슈만 현악사중주 1번의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이 오른다. 보스트리지는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독일 음악이 이상주의에서 아이러니와 자기 성찰의 세계로 나아가는 여정이자 서로 다른 시대의 세 작곡가들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공연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는 콜린 매슈스의 실내악 편곡으로 연주된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를 오마주한 것이다.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죽음을 앞둔 군인이 연인을 떠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지금 같은 시대에는 전쟁을 노래하는 작품이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 역사와 예술은 전쟁의 끔찍하고 예기치 못한 결과를 기억하고 더욱 깨어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보스트리지는 음악을 역사 속에서 바라보는 성악가로 유명하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철학·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스물아홉 살에 뒤늦게 재능을 발견해 성악가의 길로 들어선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철학과 역사학, 음악은 결국 모두 인간을 이해하려는 방식"이라며 "역사학을 공부한 덕에 작품을 악보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어떤 시대와 문화 속에서 탄생했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게 현대인들에게 말러가 갖는 의미를 묻자 "우리는 여전히 전쟁과 평화, 사랑과 죽음이라는 근본 문제를 마주한다"며 "말러의 작품은 이 같은 주제로 현재와 대화하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보스트리지는 2023년 세종솔로이스츠와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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