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에 '노오력'을 기울이는데 달라지는 게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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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또는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와 같은 말이 있다. 뭐든지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는 믿음의 표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이 말에 의문을 제기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보다 ‘능력’이 더 중요하고, 능력보다 ‘운’이 더 중요하고, 그리고 운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산업화 시대에 탄생한 ‘노력 지상주의’가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노력은 이제 정말 쓸모없어지는 걸까.

‘노력’에 ‘노오력’을 기울이는데 달라지는 게 없다면

일본에서 화제인 책 <노력의 지도(努力の地図)>는 노력에 관한 사람들의 편견에 질문을 던진다. ‘노력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노력을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노력에 배신당하지 않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알려준다. 책을 쓴 아라키 히로유키(荒木博行)는 주식회사 배움 디자인의 대표로, <내 머리로 생각하는 독서>, <세계 실패 도감>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고, ‘아라키 히로유키 북카페’를 통해 매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노력과 성과의 관계를 구조화하고, 일, 공부, 운동, 다이어트, 가사, 육아 등, 모든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노력은 언젠가 반드시 보답한다고 강조하면서, 노력과 성과를 연결하는 9가지 프로세스를 제시한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기 전에 노력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면서, 불확실성과 불안이 지배하는 시대에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새로운 노력론을 소개한다.

저자는 노력을 ‘4층으로 지어진 건물’에 비유한다. 1층은 ‘양의 노력’, 2층은 ‘질의 노력’, 3층은 ‘설계의 노력’ 그리고 4층은 ‘선택의 노력’이다. 첫 번째 ‘양의 노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양을 채우는 과정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는 2004년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했을 때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은 것을 반복하는 훈련이 상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끄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질의 노력’은 행동의 결과나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배워가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 개선해가는 과정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주장한 앤더스 에릭슨 박사는 노력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면서, 성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목표 있는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의 노력’과 ‘질의 노력’이 반복 훈련이라면, 세 번째 ‘설계의 노력’은 멀리 목표를 바라보면서 깊이 사고하는 것이다. 무려 2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운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무작정 훈련만 한 게 아니라, 대회 일정을 앞두고 과학적 데이터에 따라 자신의 몸과 심리 상태를 최적화했다. 마지막 ‘선택의 노력’은 목표를 재점검하는 행위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목표를 의심하고, 새로운 목표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며 정말로 바라는 목표인지, 누군가에 의해 강요된 목표는 아닌지 묻고 용기 있게 결단하는 것이다. 노력에 노오력을 기울이는데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잘못된 노력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노력의 지도>는 노력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던져진 구명조끼와 같은 책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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