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신소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을 잇달아 영입하며 글로벌 연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배터리, 에너지 산업의 기반이 되는 소재 기술을 AI와 결합, 미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오마르 야기 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교수가 중국 칭화대에 합류해 AI 기반 소재화학(AI Materials Chemistry) 연구센터를 이끌게 된다.
칭화대는 지난 3일 야기 교수의 임명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신소재의 설계와 합성 과정을 혁신하고 연구개발(R&D)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연구를 총괄할 예정이다.
야기 교수는 임명식에서 “물 부족과 탄소중립, 지속가능한 발전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소재를 개발하고 싶다”며 “AI 기반 소재화학 분야의 차세대 연구자를 양성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야기 교수는 금속유기골격체(MOF)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MOF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를 결합해 만든 초다공성 물질로, 탄소 포집과 수소 저장, 대기 중 수분 포집 등 차세대 에너지·환경 기술의 핵심 소재로 평가받는다.
특히 AI를 활용한 소재 연구는 기존처럼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특성을 갖춘 물질을 컴퓨터가 먼저 예측하고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약 개발에 AI가 활용되는 것처럼 신소재 개발에서도 연구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다.
야기 교수 역시 지난해 중국 난징대 강연에서 “AI 소재화학은 더 빠르고 저렴하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새로운 소재를 설계하는 미래 연구 패러다임”이라며 “실험을 반복하는 시대에서 목표 성능을 먼저 설계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중국은 세계적인 연구자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데이터과학과 AI 연구를 이끌던 류쥔 교수를 칭화대 석좌교수로 임용한 데 이어, 글로벌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 알테어 출신의 저우밍 교수를 닝보동방이공대 초대 학장으로 영입했다. 뇌과학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 권위자인 찰스 리버 역시 중국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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