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뿌리치고 중국行… ‘키미 K3’로 영웅된 양즈린[지금, 이 사람]

2 hours ago 5

“중국은 AI 인재 키울 생태계 갖춰”
美 규제 속에서도 혁신적 모델 개발
‘中 AI 4대 천왕’… 자산 24조 추정

“중국은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 최고의 인재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3년 설립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최근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AI 모델 ‘키미(Kimi) K3’를 공개하며 세계 AI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키미는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 대표 AI 기업의 최신 유료 모델에 견줄 만한 성능을 갖췄음에도 이를 오픈소스로 개방했다. 특히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독자 기술력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중국 AI의 기술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양즈린(楊植麟·34·사진) 문샷AI 창업자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가 애플 등 미국 빅테크의 취업 제안을 뿌리치고 귀국을 선택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애국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누리꾼들은 그를 영웅시하고 있다.

20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또한 미국에 남는 대신 귀국을 택한 중국 AI 인재의 대표적 사례로 양즈린을 소개했다. 양즈린 역시 올 3월 중관춘포럼에서 “중국은 의무교육, 고등학교, 대학교, 박사까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탐구력을 지닌 사람들을 길러낼 수 있다”며 일종의 AI 인재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양즈린은 1992년 중국 남부 광둥성 산터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한때 록스타를 꿈꿨고 영국의 록밴드 ‘핑크플로이드’를 특히 좋아했다. 회사 이름의 ‘문샷’ 또한 핑크플로이드가 1973년 출시한 앨범 제목 ‘달의 어두운 면(The Dark Side of the Moon)’에서 따 왔다.

양즈린은 수도 베이징의 명문 이공계 대학 칭화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카네기멜런대 재학 시절 AI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극대화하는 ‘장문 맥락(Long Context)’ 기술에 집중했다.

양즈린은 2023년 3월 문샷AI를 창업했다. 그를 지도했던 루스 살라후트디노프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애플은 그에게 중국 베이징 사무실로 출근해도 된다고 제안했지만 고국에서 창업하겠다는 양즈린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해 10월 ‘키미’의 첫 번째 버전을 출시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형 빅테크의 투자가 이어졌고 이달 17일 키미 ‘K3’를 공개했다. 문샷AI에 따르면 K3의 매개변수는 2조9000억 개로 기존 최대급 오픈웨이트 모델의 약 1.8배에 이른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신바오(啓信寶)’가 추정한 양즈린의 문샷AI 지분은 약 51.83%. 이를 감안할 때 그의 순자산은 최소 1100억 위안(약 24조 원)으로 추산된다.

한편 중국 기술업계에서는 양즈린을 포함한 유명 AI 창업자를 ‘AI 4대 천왕’으로 부른다. 지난해 2월 전 세계를 돌라게 한 ‘딥시크’의 량원펑(梁文鋒·41), 즈푸AI의 탕제(唐杰·49), 미니맥스의 옌쥔제(閻俊傑·37)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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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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