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에 캐나다 시인 앤 카슨… “고전 전통과 현대 시의 유희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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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문-소설 장르 구분 뛰어넘어 그리스 문학, 현대 언어로 재창조 “파킨슨병 앓고 있다” 고백도 202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 AP 뉴시스 올해 노벨 문학상은 ‘고대와 현대, 장르를 넘나드는 문학가’로 꼽히는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학자 앤 카슨(76)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 시간)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며 현대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건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두 번째다. 여성 작가로서는 2024년 한강에 이어 19번째다. 195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은행원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잦은 전학에 책으로 외로움을 달래던 어린 카슨은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고대 그리스 여성 시인 사포(기원전 630년경∼기원전 570년경)의 시를 담은 책에 마음을 빼앗겼다. 고교 때부터는 교사가 점심시간마다 틈틈이 가르쳐준 고대 그리스어로 고전을 읽기 시작했다. 사포와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 등 수천 년 전 작가들을 벗으로 삼은 카슨은 토론토대에서 고전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미국 프린스턴대와 미시간대, 캐나다 맥길대 등에서 고전학을 가르쳤다. 이에 카슨은 “생업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가르친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단어의 어원을 탐구하는 게 내 모든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했던 카슨은 1996년 시집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으로 A M 클라인 시문학상을 받았다. 맥아더 펠로십, 구겐하임 펠로십, 그리핀 시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01년 에세이 ‘남편의 아름다움’으로 T S 엘리엇 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이 됐다. 2020년엔 ‘고전 연구로 혁신적인 시학을 구축하고 현시대를 인식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공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슨은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이고 시와 산문, 소설 등 장르의 구분마저 무색하게 하는 독특한 작품 세계로 유명하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은 시라는 장르 안에서 에세이와 산문시, 비평, 번역, 극, 일기 등을 거침없이 오간다. 수록작 ‘TV 인간’에선 고대 서사시 ‘일리아스’ 속 영웅 헥토르와 철학자 소크라테스, 사포를 현대 TV 프로그램 촬영장으로 소환한다. 카슨은 2024년 영국 문예지 ‘런던 리뷰 오브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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