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12일~8월 1일
아트센터 나비는 2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으로의 이전 후 첫 기획전으로 키네틱 설치 미술가 한진수 작가의 개인전 ‘뜸: 어 프레그넌트 포즈(A Pregnant Pause)’를 12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첫걸음을 뗀 아트센터 나비는 백남준, 박현기 등 거장들과 손잡고 26년 동안 기술과 예술을 융합하는 데 앞장섰다. 이번 사간동 이전이 뜻깊은 이유는 독립된 건물 전체를 전시장으로 쓰는 자립적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미술관 측이 공간 운영의 전권을 쥐게 되면서 디지털 매체를 인간의 몸, 시간과 연결하는 독창적인 미래형 문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번 전시의 핵심 주제는 ‘뜸’이다. 속도와 결과만을 따지는 피로한 현대 사회에서 잠시 멈춰 서서 무언가 익어가는 시간을 견뎌보자는 제안이다.전시장에서는 한진수 작가의 다채로운 움직이는 예술품들이 공개된다. 수많은 붓질로 시간의 궤적을 담은 ‘그림형성기’, 하얀 바닥 위에서 생겨나고 지워지는 흔적을 관찰하는 ‘화이트 폰드’, 바람에 날리는 비누방울로 경계를 허무는 ‘불확실의 꽃’ 등이 대표적이다. 기계의 잔잔한 떨림과 느리게 흐르는 흔적들은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명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한편, ‘아트센터 나비’의 이전은 노 관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이혼 과정에서 파생된 법적 공방의 후속 조치 성격을 띤다. 앞서 해당 사옥을 관리하는 SK 측은 2019년 9월 임대차 계약 만료를 근거로 공간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2024년 서울중앙지법원이 아트센터 나비의 무단 점유를 인정하고 퇴거와 함께 10억 4560여만 원과 지연 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미술관 측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전이 확정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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