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NH트렌드+ 청년 자영업자 폐업 분석
최근 3년간 폐업자 수·창업 대비 폐업률 모두↑
정상 가맹점주 대비 카드연체금 32% 많아
2030대 청년 자영업자들의 창업 초기 폐업비율이 타 연령대에 비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폐업자들의 대출·카드 연체금액도 높아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농협은행의 NH트렌드+ ‘청년 자영업자 폐업, 이대로 괜찮을까요?’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2030대 청년 폐업자 수와 창업 대비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다.
NH농협카드 폐업 가맹점의 대표자로 등록된 고객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21년 1월 5000명대였던 2030대 폐업자는 2023년 1월 1만명을, 작년 1월 1만2000명 선을 넘어섰다. 작년 7월에도 폐업자 수가 1만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폐업자 수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농협은행이 2021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의 농협은행 여·수신 정보와 NH농협카드 가맹점 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NH농협카드 창업 가맹점 수 대비 폐업 가맹점 수 비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2021년 1월 50% 수준이었던 창업 대비 폐업률은 2022년 6월 60%까지 높아졌고, 2023년 1월에는 8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도 창업 대비 폐업률이 80% 후반대로 치솟았다.
통상 창업 대비 폐업률은 단순 폐업률과 달리 현재 시장의 경제적 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경기 불황기에는 이 수치가 높아진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1년 간 2030대의 창업 대비 폐업률이 높은 업종은 일반음식점·일반주점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일반음식점의 창업 대비 폐업률은 127.5%, 일반주점은 99.1%로 나타났다. 일반잡화판매점(84.7%), 기성복점(82.9%), 커피전문점(82.2%)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다른 연령대에서는 슈퍼마켓(181.7%), 일반음식점(169.4%), 화장품점(138.3%), 일반주점(136.2%), 스포츠용품점(128.1%) 순으로 창업 대비 폐업률이 높았다.
눈길을 끈는 것은 2030대의 경우 타 연령대에 비해 창업초기 폐업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이 가맹점 등록일자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영업기간별 정상 가맹점 대비 폐업 가맹점 비율 분석을 보면 2030대는 1~5년차 폐업 가맹점 비율이 68%로 타 연령대(60%)에 비해 8%포인트 높았다. 2030대 폐업 비중은 1년 이하가 26%, 1년 초과 5년 이하가 68%로 94%가 쏠려 있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1년 이하 폐업 비율이 16%, 1년 초과 5년 이하 폐업 비율이 60%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측은 청년 자영업자가 창업 초기에 타 연령대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청년 폐업은 금융자산 감소, 연체율 증가로 직결됐다. 2030대 폐업 가맹점주의 농협은행 수신잔액은 같은 세대 정상 가맹점주에 비해 26%나 낮았다. 대출 연체금액은 폐업 가맹점주(2084만원)가 정상 가맹점주(1933만원)에 비해 8% 높았다. 카드 연체금액은 정상 가맹점주가 275만원, 폐업 가맹점주의 경우 362만원으로 32%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