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2조 순매수 … 삼성 글로벌 시총 10위 '새 역사'
美워시 첫 FOMC서 '매파적 동결'… 연내 1회 인상 예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추가로 등장한 호재가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심을 이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을 강하게 우려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코스피 상승세를 막아서진 못했다. 18일 코스피는 전인미답의 '9천피' 고지를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5% 오른 9063.84에 장을 마쳤다. 지금부터 10.3% 상승하면 1만선에 등정한다.
9천피 돌파를 이끈 주역은 역시나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는 이날도 6.51% 오른 2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4.62% 급등해 시가총액 1조5078억달러(우선주 포함)를 기록했다. 미국 테슬라와 메타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시총 10위에 오른 것이다. SK하이닉스가 HBM4E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반도체 관련주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증시가 열리기 전에는 짙은 경계심이 드리웠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사실상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자 나스닥이 1.34%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발 호재도 발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자, 외국인 투자자가 모처럼 코스피에서 1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다. 지난 1월부터 4번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은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점도표를 통해 올해 1회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FOMC 위원 19명 중 절반인 9명이 올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지금보다 높은 3.8%로 전망했다.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진 셈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결코 모호하지 않다"면서 "이것이 바로 지난 5년 동안 연준이 놓쳤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며 우리는 완벽하게 고쳐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이날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예고)' 폐지 등 연준 개혁도 예고했다.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탁된 워시 의장의 성향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는데 일단 '매파 성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김제림 기자 /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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