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쇼펜하우어 이어 세네카…‘짧은 문장’으로 일상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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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대형서점인 교보문고과 예스24, 알라딘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선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란 철학책이 1위를 차지했다. 로마 제국 철학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기원전 4년~기원후 65년)의 핵심 사유를 현대적인 언어로 재구성한 책으로 7월 1일 출간 이후 관심이 뜨거웠다.최근 몇 년 간 국내 서점가에서 철학책들이 각광받고 있다. 세네카에 앞서 쇼펜하우어와 니체도 그랬고, 지난해 불교 철학책도 큰 붐이 일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독자들은 고전 철학에서 어떤 인생의 조언을 구하고 있는 걸까. 국내 출판 시장에서 철학책이 어떤 모습으로 소비되고 있는지 살펴봤다. ● ‘꺼내 쓰는 문장집’으로 재탄생 최근 3년 사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철학책을 보면 흐름이 선명하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하이스트)과 ‘위버멘쉬’(떠오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 등은 원전을 그대로 읽기보다 핵심 내용을 선별하고 재구성한 ‘편역서’다.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도 마찬가지. 구독자 104만 명을 보유한 자기계발 유튜버 ‘하와이 대저택’이 원문을 선별해 편역했다. 세네카의 대화편 5편에서 55편의 짧은 글을 골라 재구성했다.이런 책들은 목차 역시 원전의 체계를 따르기보다 ‘행복’ ‘관계’ ‘자존감’ 등 독자의 고민을 중심으로 짜는 경우가 많다. 철학자의 저작을 전체적인 하나의 사상 체계로 읽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펼쳐 삶에 적용할 문장을 찾는 ‘문장집’으로 소화하는 방식이다.자기계발서 수요가 철학책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나타난다. 유튜버 하와이 대저택은 14일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저 역시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철학과 고전으로 관심을 넓혀갔다”며 “자기계발의 언어가 ‘이렇게 하면 된다’고 말한다면, 철학은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묻는다”고 했다. “지금처럼 조언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2000년을 건너온 메시지가 신뢰와 안정감을 준다”고도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게재용 책 늘어”문제는 이렇다보니 철학책을 선택하는 기준도 자기계발서처럼 유행을 탄다는 점이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2024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025년 ‘초역 부처의 말’을 언급하자 판매량이 급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철학책 역시 소셜미디어와 유명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셈이다.그리스·로마 원전 연구학술단체 ‘정암학당’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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