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 스틸 “서울서 태어나 美대표로 와” 두 번째 한국계… 1년반 공백 해소 정치인 출신으로 美행정부에 인맥… 한미 현안 소통 ‘가교’ 역할 기대 일부선 대북-대중 강경노선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30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안녕하세요, 한국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인사드립니다”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첫인사를 건넸다. 영어로 공식 성명을 발표한 후에도 “다시 이 땅에 서게 되어 대단히 감사하다”며 한국어로 끝맺었다. 미국을 대표해 부임하는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어에 능통하더라도 공식석상에선 주로 영어를 사용하지만 스틸 대사는 첫날부터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다. 스틸 대사 측 관계자는 “부임 전 한국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조언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스틸 대사가 직접 한국어로 인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미 소통의 가교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 “이 땅에 다시 서니 만감이 교차”… 주변 만류에도 한국어 인사 스틸 대사는 이날 성명에서 “한미 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며 “양국의 동맹은 전쟁 속에서 맺어졌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운 이들의 피로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스틸 대사의 부모는 6·25전쟁으로 북한을 탈출해 부산으로 피란한 실향민이다.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이주했다가 1975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한 스틸 대사는 2020년, 2022년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날 스틸 대사의 부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6개월가량 이어져 온 주한 미국대사 공백이 해소됐다. 주한 미국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7일 이임한 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북한정책특별대표, 케빈 김 주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미국대사,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부대사 등이 대사 대리를 맡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다시 이 땅에” 한국어 인사한 美대사… 통상-핵잠 등 조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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