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혐오’라는 괴물을 만난 여명학교 조명숙 교장께 [논설실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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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경제 정책 다시 ‘혐오’라는 괴물을 만난 여명학교 조명숙 교장께 [논설실 Pick] 업데이트 : 2026.09.23 14:50 닫기 은평구에서 거부당한 탈북청소년 학교7년 흘러 강서구에서 판박이 반대 직면갈등 조정 역할 못 하는 중앙·지방정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 건립 주민 설명회에서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오른쪽 둘째)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7년 만에 다시 우린 님비와 혐오라는 불편한 양상과 마주하고 있다. 탈북청소년들이 다니는 ‘여명학교’란 생소한 이름을 통해서다. 이 학교가 임대 계약 만료로 거처를 옮기려 할 때마다 입주 반대 시위가 신문과 방송을 채운다. 쓰레기 소각장도, 교정시설도 아닌 정식 인가 교육시설이 혐오시설 취급을 받는 세태가 서울 하늘 아래에서 반복되고 있다.여명학교는 2004년 서울 관악구에서 개교해 중구 남산 자락을 거쳐 강서구로 거처를 옮겨온 대안학교다. 탈북청소년들이 이곳을 졸업하면 검정고시 없이 고등학교 졸업이 인정된다. 서울시로부터 정규 학력을 인정받은 최초의 사례. 조명숙 교장인 이곳을 “학생들에게 꿈꾸는 법을 알려주고 그 꿈을 함께 이뤄 성장하는 곳”이라고 소개한다.그러나 당찬 이상과 달리 외부 현실은 냉랭하다. 임대 건물을 전전하던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의 부지 제공과 현대자동차의 통 큰 지원으로 강서구에 새 교사(校舍)를 지을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탈북민 학교라는 거리감 때문인지,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이전이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최근 신문과 방송 뉴스를 통해 한 여성이 반대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반대 주민들도 덩달아 무릎을 꿇으며 “제발 나가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여명학교를 둘러싼 갈등이 이토록 처절하다.안타까운 점은 이 잔인한 장면이 7년 전 은평구에서 벌어졌던 갈등과 판박이라는 점이다. 학교는 남산동 임대 만료를 앞두고 2019년 은평구 이전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내 아이와 섞일 수 있다”, “집값 내려간다”는 우려가 그때도 쇄도했다. 학교는 청와대 신문고에도 도움을 호소했지만 갈등 조정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역설적이게도, 은평구 입주 무산 후 터진 코로나 사태가 연명의 기회를 제공했다. 코로나 불황으로 남산 임대 건물에 들어오려던 카페가 입주 계약을 포기하면서 여명학교의 임대 계약이 추가 연장된 것이다. 지금 강서구 염강초 폐교 터는 이 학교에 하늘이 내려준 마지막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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