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귀여움 속 숨은 날카로운 주제의식…시 쓰는 미술가 오코요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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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셔스 오코요몬이 오스트리아 미술관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에서 선보인 곰인형 설치 작품 앞에 앉은 모습. 사람들이 익숙한 ‘시간 밖의 시간(time out of time)’을 경험하기를 원한다는 작가는 관객이 커다란 곰인형에 마음대로 기대고 앉을 수 있도록 했다.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제공 ⓒ Precious Okoyomon 프레셔스 오코요몬의 미국 휘트니 비엔날레 전시 전경.휘트니미술관 제공 1973년 시작돼 미국 현대미술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휘트니 비엔날레.’ 23일(현지 시간)까지 올해 전시회가 열린 뉴욕 휘트니미술관 8층엔 천장에 봉제 인형 55개가 매달려 있었다. 멀리서 보면 귀여운 곰돌이지만, 가까이 가면 사지를 분리해 재조립한 소설 ‘프랑켄슈타인’ 속 괴물과 비슷하다. 등에는 죽은 새의 날개가 달려 있고, 목엔 밧줄이 감겨 사형수를 연상케 한다.‘모든 건 너를 죽이려 하고, 넌 두려워해야 한다(Everything wants to kill you and you should be afraid)’는 긴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작가 프레셔스 오코요몬(33)의 설치미술. 현지에선 “귀여움과 불쾌감을 뒤섞은 강렬한 작품”(아트뉴스), “사랑스러움 속에 위협을 숨겼다”(현대아트랩)는 평을 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부드러운 이미지 속에 날카로운 이야기를 담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오코요몬 작가를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생애 첫 창작, ‘자연과 대화’ 오코요몬은 휘트니 비엔날레 이전부터 스위스 취리히(루마 웨스트바우),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등 유럽 각지 미술관과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서 여러 작품을 선보여 왔다.그중 두드러지는 또 하나의 주제는 미술관에 만든 정원이다. 오코요몬은 ‘인생 첫 창작’으로 “흙을 향해 속삭인 주문(spell) 같은 문장”을 꼽았다.“어린 시절 내가 말을 걸면 꽃들이 가르침을 줬습니다. 자연과 함께한 경험이 ‘행위적 리얼리즘(agential realism·인간과 자연이 관계 속에서 서로를 구성하고 현실을 만든다는 관점)’을 알려 준 것 같아요. 세상은 관찰하는 게 아니라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 이게 제가 세상을 이해하는 토대입니다.”이런 작가의 관점은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인 설치작 ‘세상의 종말이 오기 전에 지구를 보라(To See the Earth Before the End of the World)’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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