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진야(왼쪽)와 대전하나 천성훈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파괴력 있는 골잡이가 필요한 서울, 측면 멀티자원이 필요한 대전하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유스팀인 대건고 동문인 둘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이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풀백 김진야(27)와 스트라이커 천성훈(25)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K리그 소식통은 19일 “서울과 대전하나가 김진야와 천성훈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세부 조율은 마무리됐고 메디컬테스트 등 마지막 절차만 남겨뒀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적이 성사될 것이다. 최근 대전하나가 추진하고 있는 수원FC 안데르손(브라질) 영입건과는 관련없는 별개의 트레이드다”고 덧붙였다.
김진야와 천성훈은 인천 유나이티드 산하 유스 팀인 대건고 동문이다. 유망주 시절부터 큰 기대를 받으며 각급 연령별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출발은 선배 김진야가 앞섰다. 김진야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시절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0도쿄올림픽 8강 주역이었다. 측면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스피드와 체력이 장점이다. 2017년 인천에서 데뷔해 2020년 서울로 둥지를 옮겼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98경기 2골·8도움.
천성훈은 좋은 신체조건(키 191㎝·82㎏)을 갖춘 골잡이다. 2019년 대건고 졸업 후 FC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 입단하며 유럽무대에 도전했지만, 부침을 겪은 뒤 2023년 인천으로 돌아왔다. 그 해 인천에서 18경기 6골로 가능성을 보이며,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 대전하나로 이적했다. K리그에서 통산 40경기 8골을 기록했다.
양팀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이번 이적을 추진했다. 파괴력을 갖춘 골잡이가 필요한 서울과 측면 멀티자원을 물색하던 대전하나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득점력이 저조한 서울은 장신 공격수를 향한 갈망이 컸다. K리그1 7위 서울(6승8무5패·승점 26)은 올해 18골로 최다득점부문 11위에 그쳤다. 기존 클리말라(폴란드), 조영욱에 천성훈을 더해 최전방에 무게를 더할 참이다. 2위 대전하나(9승6무4패·승점 33)도 김진야 영입으로 선수층을 두텁게해 후반기 레이스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선수들에게도 윈-윈(win-win)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야와 천성훈 모두 올해 팀에서 입지가 좁아진 터라 이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진야는 올해 5경기 출전에 그쳤고, 천성훈은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둘은 각각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과 김기동 서울 감독의 지도 하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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