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집트 신화’ 웹툰으로 돌아온 홍은영 “선악구도 탈피한 서사 매혹적”

6 days ago 11

‘그리스 로마 신화’ 이후 16년만에 신작 2000년대 초 베스트셀러 학습만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그린 홍은영 작가(62)가 16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2일부터 네이버웹툰에서 ‘홍은영의 이집트 신화’ 연재를 시작한 그를 5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오랜 공백 끝에 첫 신작으로 ‘이집트 신화’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많은 신화 가운데 지금 이집트 신화를 독자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그리스 로마 신화 작업 전후로 세계의 수많은 신화 가운데 그리스 신화 다음으로 어떤 문명의 이야기를 보여드릴지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 서양 문화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면 이제는 그보다 더 오래된 문명의 토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습니다.이집트는 약 3000년 동안 왕조 국가를 유지하며 종교와 왕권, 삶과 죽음, 질서와 혼돈에 관한 거대한 사고 체계를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이집트는 그리스 로마 세계뿐 아니라, 서구 문명의 기초가 되는 아브라함계 종교가 형성된 고대 근동의 역사적, 문화적 환경을 이해하는 데에도 빼놓을 수 없는 문명입니다.서구 문명의 역사를 그리스와 로마만의 독립적인 계보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포함한 고대 세계가 서로 지식과 종교, 상징을 주고받으며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집트 신화는 그리스 신화 다음에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더 오래된 문명의 뿌리입니다.” ―1화에서 매일 아침 태양이 떠오르며 붉게 물드는 하늘을 ‘산혈(産血)’에 빗댄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태양의 탄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낯설고 신선했는데요. 이집트 신화를 공부하며 가장 매혹적이거나 놀라웠던 세계관은 무엇이었나요?“제가 이집트 신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매혹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이집트 신화의 세계가 우리가 익숙하게 여기는 선과 악의 구도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이집트 신화에서 질서와 혼돈은 선과 악처럼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닙니다. 서로 대립하면서도 함께 존재하는 ‘쌍’이며, 그 긴장 속에서 세계가 움직입니다. 빛이 있기에 어둠을 인식할 수 있고, 어둠이 있기에 빛의 의미가 생기는 것처럼 질서 역시 혼돈과 마주할 때 비로소 질서가 됩니다. 질서와 혼돈이 부딪치고 균형을 다시 이루는 과정 자체가 세계를 지속시킵니다. 이집트 신화의 가장 독특하고 매혹...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