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해 등 위험 큰 정신질환 종합병원 응급입원 느는데 정신과 전문의 57% ‘동네 의원급’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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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지운 씨(가명·53)는 15년간 다닌 병원을 사직한 뒤 6년 전 개원했다. 자살·자해 시도자 등 몰려드는 중증환자를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김 씨는 이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환자 등을 주로 진료한다. 김 씨는 “함께 근무했던 전문의 10명 중 3, 4명만 병원에 남았다”며 “중증 정신질환자를 볼 의사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커 응급입원이 필요한 정신질환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이들을 돌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갈수록 개원가로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병원의 중증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등 전문의 이탈 방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정신과 전문의 57% ‘의원급’ 근무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185명 중 2367명(56.6%)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했다. 의원급 종사 비율은 2020년 46.7%에서 2022년 52.8%, 2024년 56.0% 등 갈수롤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조현병, 양극성 장애(조울증), 중독 등 급성기 환자를 치료하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전문의는 같은 기간 717명에서 674명으로 43명(6%) 줄었다. 전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 차지하는 비중도 18.9%에서 16.1%로 낮아졌다. 상급병원의 인력 부족은 응급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뺑뺑이’로 이어진다. 경찰의 정신질환 응급입원 의뢰는 2021년 7724건에서 지난해 2만839건으로 4년 새 2.7배로 늘었다. 응급입원은 자해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위험이 커 의사와 경찰관의 동의를 받아 입원시키는 절차다. 음독이나 자해 등으로 다친 경우가 많아 다른 진료과와 협진이 가능한 큰 병원에서 수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부가 집중치료 병원 지정을 통해 확보한 정신응급병상은 130개에 불과하다. 올 8월 광주에선 상습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던 환자가 입원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28시간 만에 부산 소재 정신병원으로 이송됐다.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는 “대형병원들도 의사, 간호사 등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고 수익이 적으니 병상을 계속 없애는 추세”라고 말했다. ● “환자 볼수록 적자 나는 구조 바꿔야”정신건강의학과는 레지던트 충원율이 높은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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