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분·찻잔·선인장이 악기로…“평범한 물건의 독특한 성질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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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인조 타악 앙상블 ‘소 퍼커션’ 내달 광주에 화분과 찻잔, 나무토막과 신문지, 심지어 선인장까지. 미국 4인조 타악 앙상블 ‘소 퍼커션(Sō Percussion)’에게 세상은 온통 악기다. 1999년 결성된 팀은 드럼과 마림바 같은 전통 타악기뿐 아니라, 일상에 쓰는 물건들을 무대에 올려 타악의 범위를 넓혀왔다. 스티브 라이히, 데이비드 랭 등 여러 유명 현대음악 작곡가들과 작업해 왔던 소 퍼커션은 지난해 작곡가 캐럴라인 쇼와 함께 앨범 ‘렉탱글스 앤드 서컴스탠스(Rectangles and Circumstance)’를 선보였다. 해당 음반은 미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체임버 팝·스몰 앙상블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소 퍼커션은 지난달 22, 23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데 이어, 다음 달 1~4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ACC 엑스뮤직페스티벌(XMF)’ 무대에도 오른다. XMF는 장르와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음악을 선보이는 축제. 페스티벌을 앞두고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제이슨 트루팅과 애덤 슬리윈스키, 조시 퀼런, 에릭 차비치 등 네 멤버를 만났다.● “무엇을 연주하느냐가 음악의 시작” “현악 콰르텟이 새 작품을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모두 첼로를 켤까’라고 묻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항상 ‘이번엔 무엇을 연주하지?’부터 시작합니다.”(차비치)차비치는 소 퍼커션 타악 4중주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타악은 세계 모든 문화에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의 음악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이들의 손끝에서 사물들은 특별한 악기가 된다. 신문지를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찢어 박자를 만들고, 길이가 서로 다른 선인장 가시들을 하나씩 튕겨 음을 만들기도 한다. 슬리윈스키는 “평범한 물건들을 서로 모아 놓고, 각각에서 만들 수 있는 작은 소리들을 찾아가기 시작하면 악기가 점점 더 많은 목소리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낯익은 물건에서 낯선 소리를 발견하는 건 관객에게도 색다른 재미. 퀼런은 “우리 공연엔 일상에서 봤던 물건이 반드시 하나쯤 있다”며 “평범한 물건들이 가진 독특한 성질을 끌어내려 한다”고 했다. 소 퍼커션은 네 멤버의 서로 다른 점들이 음악적 정체성을 완성한다. 트루팅은 드럼세트와 작곡에 강하고, 퀼런은 학창 시절 접한 스틸팬을 자신의 주요 음악적 언어로 발전시켰다. 슬리윈스키는 마림바와 피아노 등 건반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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