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궁성 총재, 루자쭈이포럼서
디지털위안 운영센터 설립 발표
“국제 결제 체계, 다원화해야”
미국 달러화 패권에 맞서 위안화 영토를 넓히고 있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경제·금융 포럼인 ‘루자쭈이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위안화 국제운영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페다. 디지털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 확대를 촉진하는 전문 기관을 설립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출범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판 총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국제 주도 통화는 글로벌 공공재의 특성을 지니지만 이해 충돌이나 지정학적 갈등, 국가 안보 이익 등에 따라 도구화나 무기화가 될 수 있다”며 “국제 결제 체계가 다원화하는 쪽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등 신기술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의 빠른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며 “그 결과 전통적인 결제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국경 간 결제 프로세스를 크게 단축시켰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 중심의 국제 결제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달러화의 국제 결제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 도입, 통화스왑 계약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위안화의 국제 무역 결제 비중은 7%를 기록하며 유로화(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판 총재는 이날 디지털 위안화 국제운영센터 설립을 비롯해 은행 간 시장 거래 보고서 데이터베이스(DB) 설정, 개인 신용 보고 기관 설립, 자유무역 역외 채권 개발 등 금융 개방을 위한 8가지 정책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