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지르밟고… 별빛 물든 국가유산, 밤 나들이 어때요”

2 weeks ago 22

‘문화재 야행’ 10년 새 10→55곳 “직접 체험하고 의미 알아야 애착 지역 고유성-체류형 관광 늘려야” 12일 경기 양주시 양주관아지에서 미디어아트가 상영되고 있다. 양주관아지는 옛 조선시대 양주목 관청이 있던 곳이다. 양주=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12일 오후 경기 양주시에 있는 ‘양주관아지’. 조선 관아 터인 이곳의 정문인 외삼문 2층에서 둥둥 북소리가 울리자 관원 복장을 한 이들이 나타나 시작을 알렸다. 어스름한 어둠 속으로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눈길을 끌었고, 관객들은 가상현실(VR)로 둘러보거나 대모산성 발굴 체험에 나섰다. 몇몇 아이들은 탈춤을 따라 배우며 “얼쑤!”를 외치기도 했다.경복궁 같은 서울 궁궐 등에서 인기를 끌던 야간 관람 프로그램인 ‘국가유산 야행(夜行)’이 최근 지방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6년만 해도 10곳 남짓이었으나, 올해는 전국 55곳으로 늘어났다.이날 행사가 열린 양주관아지는 조선 시대 400여 년간 행정구역 양주목(楊州牧)을 다스리던 관청이 존재했던 곳. 양주목사의 집무처였던 매학당 등이 복원돼 있다. 가족과 이곳을 찾은 권수현 씨(38)는 “밤이 되니 조명이 들어와 훨씬 다채롭고 아이도 좋아한다”며 “활쏘기나 발굴 체험을 하며 양주의 역사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 문대현 씨(30)도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곳인데, 밤에 꾸며 놓으니 느낌이 확 산다”고 했다.국가유산 야행은 2015년 서울 중구에서 시작된 ‘정동 야행’이 출발점. 덕수궁과 옛 공사관 등 근대유산을 밤늦게까지 개방하고 공연과 역사 체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이를 확대한 ‘문화재 야행’을 정식 사업으로 만들었다.가장 대표적으로 사랑받는 야행은 ‘궁궐의 밤’이다. 창덕궁에서 2010년 시작한 ‘달빛기행’은 청사초롱을 들고 후원과 전각을 걷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경복궁은 궁중음식과 공연, 야간 탐방을 결합한 ‘별빛야행’이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다.국가유산 야행은 국가유산과 지역민들의 유대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도 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문화유산은 본래 직접 체험하며 의미를 배워야 애착도 생긴다”며 “활용 시간을 밤까지 확장하면 체류 시간이 늘어나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10년 이상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이젠 각각의 야행마다 가진 고유한 매력을 선보일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강환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