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소득 10분위(상위 1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53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상위 10% 가구 소득이 월 1500만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반면 소득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 소득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1분위 가계소득(73만7000원)은 1년 전보다 0.9% 줄면서 2024년 1분기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득 5분위 평균 소득을 1분위 평균 소득으로 나눈 10분위 배율은 20.9배로 전년(19.9배)보다 확대됐다. 배율이 크면 클수록 소득 불평등 지표가 나빠졌다는 뜻인데, 2023년 1분기(21.4배) 이후 3년 만에 다시 20배를 넘어섰다.
중산층은 정체를 겪고 있다. 소득 6분위(0.9%)와 5분위(1.5%), 4분위(1.6%)의 소득 증가율은 모두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2.1%)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할 경우 소득 양극화가 심화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성과로 한국 경제 거시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업종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며 “소득과 자산 격차를 완화하고 성장의 과실이 보다 폭넓게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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