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월급 700만원, 중기는 350만원…벌어지는 '임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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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폭이 16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정보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 사진=한경 DB

취업자 증가폭이 16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정보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 사진=한경 DB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임직원이 받는 평균 월급이 700만원을 넘어선 반면 중소기업 평균 월급은 35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28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청년 취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월 평균 임금은 2024년 기준 351만원으로 대기업(716만원)의 절반 미만에 머물렀다. 취업활동 통계등록부를 활용해 소득이 있는 15~64세 상용 임금 근로자의 일자리 현황을 전수 분석한 결과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 비율로 따지면 2015년 0.43배에서 2024년 0.49배로 소폭 개선됐으나 금액상으로는 298만원에서 365만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업계 성과급 분배 과정을 거론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명목 임금 격차가 늘어나 ‘대기업 입직’ 여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여서 대기업에 입사할 경우 중소기업 근무 대비 생애소득 10억원 이상의 절대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된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중소기업 입사 후 대기업으로의 이직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로 분석됐다. 중소기업 근속자의 이직은 대부분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중소기업 입사 후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이 비교적 큰 20대마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비중은 5~6% 수준에 그쳤다.

때문에 청년들이 노동시장 진입을 늦춘다는 관측도 뒤따랐다. 2024년 기준 4년제 대학 졸업자는 졸업을 약 1개월, 노동시장 진입은 약 3.6개월 유예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민순홍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취업 준비 기간을 늘리더라도 더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고용을 장려하기 위해 기업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청년층 실질임금을 높이는 쪽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조금을 청년에게 직접 지급해 초기 진입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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