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경 런던 얼스코트(Earl’s Court) 지하철역 매표소 인근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사건 장면은 역내 CCTV와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혼잡한 역사 안에서 피해자를 향해 돌진하며 안내판을 넘어뜨리고 다른 시민들과 부딪히는 등 아수라장을 연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해자는 역에 비치된 전단지 거치대와 표지판으로 공격을 막으며 방어했고, 추격자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장면은 역사 내 계단과 개찰구를 오가며 이어졌다. 그는 한 차례 역 밖으로 달아났다가 다시 안으로 돌아와 개찰구를 밀치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다.가해자는 개찰구를 넘지 못하고 밖으로 도주했지만, 교통공사 직원과 시민 두 명이 뒤를 쫓아 끝내 제압했다. 붙잡힌 남성은 폭행 혐의 3건으로 런던 교통경찰(BTP)에 체포돼 현재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해당 장면을 촬영해 ‘저 남자, 시계 훔치려던 거 아냐?’라는 제목으로 틱톡에 올렸고, 해당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15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다만 경찰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이 시계 절도와 관련됐다는 정황은 없다”며 온라인상의 추측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은 제보해 달라”고 덧붙였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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