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이 1시간 넘게 전면 정전되며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 전력은 복구됐지만 일부 전산 시스템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 도곡변전소 문제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역삼동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병원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 건물 전체에 정전이 일어났다. 도곡변전소 문제로 병원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 측은 정전이 발상하자마자 54초 이내로 선로를 오후 1시 31분에 복구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병원 내에서 정전 상황은 빠르게 해결되지 못했다. 이날 병원에 온 환자들은 진료를 바로 받지 못했다. 전전과 동시에 병원 내 처방전달시스템(OCS)와 전자의무기록(EMR) 등 핵심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됐기 때문이다. 당시 강남 세브란스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면 "강남 세브란스병원 전산장애로 현재 안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다시 전화 부탁드립니다"란 안내가 나왔다.
이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병원 곳곳에서 복구를 기다려야 했다. 검진을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은 60대 김진성 씨는 "지방에 살아서 아침부터 대전에서 환승해 SRT를 타고 병원에 왔는데, 갑자기 정전이라며 '오늘 진료가 힘드니 다음에 다시 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큰 마음을 먹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왔고, 다음에 또 날짜를 빼는 게 번거로워서 '전기가 들어오면 진료를 보겠다'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내로 이날 같이 검진을 받기로 한 정경숙 씨 역시 "이렇게 큰 병원에서 정전이라니 상상도 못했고, 이렇게 복구가 늦어질 거라 생각 못했다"며 "그래도 오늘 안에는 진료를 받고 가고 싶은데,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병원은 전산이 복구될 때까지 수기로 번호표를 배부했다. 현재는 수기 번호표를 받는 환자들의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다만 대기하고 있던 환자와 방문하는 환자들이 겹치면서 혼잡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전 당시 외래 대기 공간과 로비는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와 보호자로 몰려 혼잡을 빚었다.
병원은 정전 발생 즉시 비상 발전기를 가동하고 원인 파악 및 전산 시스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1시간이 넘은 직후 전기는 복구 됐으나 전산 시스템 일부가 문제가 있어 완전한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정전 사태는 종료됐다. 전산 시스템 일부는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관계자는 "한전 관계자는 정전시간이 54초로 1분이내 한전선로의 복구가 완료 된 상태이며, 병원 자체 비상설비의 정상작동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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