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대신 취업 선택하는 학생들
반도체 특화 마이스터고 신설·개편
‘삼전닉스 효과’에 반도체고 문의 폭주
반도체 초호황으로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직업계 고등학교의 인기가 들끓고 있다. 4년제 명문대 졸업이 대기업 입사의 필수 조건이 아니게 되면서, 바로 취업이 가능한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23일 연합뉴스가 경기도 용인교육지원청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7년 3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문을 여는 ‘용인반도체고등학교’에 대한 문의로 학교 측의 업무는 마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반도체고등학교는 1학년 정원 96명 규모의 도내 첫 반도체 특화 마이스터고로, 우선 특성화고로 개교한 뒤 2028학년도부터 반도체 산업수요 맞춤형 영재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예정이다. 학과는 반도체제조과와 반도체정비과 등 2개로 운영된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인 용인에 반도체 맞춤형 고등학교가 문을 연다는 소식에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지원청은 공식 홈페이지에 아예 용인반도체고 전용 게시판을 개설하고 자주 하는 질문과 답변(FAQ)을 정리해 게시했다.
용인교육지원청 용인반도체고 개교 담당 장학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루에도 스무통 넘는 문의 전화로 업무를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로 성적이 얼마나 돼야 합격할 수 있느냐, 졸업하면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느냐는 고교 입학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질문이 많다”며 “개교 후 첫 모집이라 성적 커트라인은 없으며,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당연하게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용인 지역 내 우수한 기업들과 채용 약정이 완료되어 있다고 답변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학생과 학부모 궁금증을 덜기 위한 입학설명회를 이르면 오는 8월 말 진행할 예정이다.
고교, 반도체 맞춤형 학과 전환 늘어…“대기업 맞춤형 인재 육성”
반도체 클러스터 확장에 따라 증가하는 지역 인재 수요에 발맞춰 학과를 반도체 맞춤형으로 바꾸는 학교들도 있다.
안성에 있는 두원공고는 기존 ‘자동화시스템과’를 2027학년도부터 ‘반도체시스템’과로 개편한다.
최근 늘어나는 반도체 인력 수요에 맞춰 반도체 관련 교육과정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는데, 오는 2030년 안성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가 들어서게 되자 학과명을 변경하고 교육과정을 전문화했다.
두원공고 관계자는 “앞으로 적어도 5년 이상은 반도체 호황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반도체와 AI 연계 교육도 고민하고 있다. 산업 변화에 맞춰 학교 교육과정도 그때그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경우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처럼 특정 기업에 취업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졸업생들이 매년 대기업에 신입직원으로 채용되고 있다.
평택마이스터고 스마트자동화과를 졸업한 학생들의 최근 3년간 취업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에 24명, 삼성SDI에 4명, 한국항공우주산업에 3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2명, 현대자동차에 1명 등 전체 정원의 30%가 대기업 등 유력 기업이나 기관에 입사했다.
이 학교 마이스터부장은 “우리 학교는 기계, 전자, 반도체 계열로 특화된 마이스터교로 회사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2학년 때 학생들을 미리 선발하고 있으며 우리 학교의 경우 연 3∼4명이 이 시기에 채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진로가 확고한 학생이라면 마이스터고에 진학하는 것이 대학 교육비를 절감하고 회사 경력을 빨리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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