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마운자로, 15mg 내일 국내 시판
72주 만에 체중 22.5% 감량 효과
위고비, 3배 용량 7.2mg FDA 승인
화이자, 月 1회 맞는 주사제 개발중
하반기 국내 비만약 출시도 예상돼
비만치료제 시장이 ‘더 길고 더 센’ 약을 향한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한 번 맞으면 효과가 오래가도록 투약 간격이 길어지고, 빠지는 체중의 폭은 점점 커진다. 당뇨병 치료제로 출발한 ‘GLP-1’ 계열 약물이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비만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고용량 카드 꺼낸 위고비·마운자로
경쟁자인 위고비도 고용량으로 맞불을 놨다. 노보노디스크는 기존 2.4mg보다 용량을 높인 7.2mg ‘위고비 HD’를 내놨다. 임상에서 72주간 평균 20.7%를 감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유럽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최고 용량은 아직 2.4mg이지만 글로벌 확장 흐름에 비춰 고용량 도입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도 자체 개발한 비만 신약 출시를 준비해 시장 선택지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고효능 주사로 추격하는 후발 빅파마후발 글로벌 제약사들도 잇따라 ‘비만약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는 차세대 후보물질의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됐다. 화이자는 한 달에 한 번만 맞는 비만 주사제 ‘베로베나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매주 맞는 기존 약과 달리 투약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 강점으로, 4주에 한 번 맞는 방식으로 14개월간 약 15%를 감량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신생 기업 메트세라를 100억 달러(약 15조5000억 원)에 인수해 이 약을 손에 넣었고, 석 달에 한 번 맞는 지속형 약물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임상 2상에서 메스꺼움(38%)과 구토(23%) 등 부작용은 기존 주사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됐다.
스위스 로슈가 개발하는 주사제(에니세파타이드)는 48주 만에 22.7%를 감량했고, 최고 용량 투약 환자의 4분의 1 이상이 체중을 30% 넘게 줄였다. 48주 시점까지 감량세가 꺾이지 않아 더 오래 쓰면 효과가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미국 암젠도 월 1회 주사제를 후기 임상에서 시험 중이다.
빅파마들의 각축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고 수면무호흡, 무릎 관절염 등 비만 관련 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도 잇따른다. 다만 효과가 강해질수록 메스꺼움이나 구토 같은 위장관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비싼 약값과 들쭉날쭉한 공급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는 2025년 기준 약 460억 달러(약 71조 원) 수준인 글로벌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이 2030년 최대 2000억 달러(약 3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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