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더 작게”…글로벌 패션 브랜드, 서울 출점 전략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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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빠르게, 더 작게”…글로벌 패션 브랜드, 서울 출점 전략 바뀌었다

업데이트 : 2026.06.29 13:36 닫기

CBRE 코리아 김용우 상무 인터뷰
성수는 경험형 리테일 중심
한남·도산 프리미엄 브랜드
북촌·서촌도 새 유망상권 부상

CBRE 코리아 김용우 상무. [사진=CBRE코리아 제공]

CBRE 코리아 김용우 상무. [사진=CBRE코리아 제공]

글로벌 패션·스포츠 브랜드들의 서울 진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앞세우기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핵심 입지에 비교적 작은 규모의 매장을 빠르게 여는 방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9일 김용우 CBRE코리아 상무는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더 이상 단순한 소비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가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고 아시아 전략을 설계하는 테스트베드가 됐다”고 진단했다. CBRE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투자기업으로, 한국 법인인 CBRE코리아에는 약 42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CBRE코리아 리테일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패션·스포츠 브랜드의 서울 주요 가두상권 진출 건수는 직전 3년과 비교해 약 85% 늘어났다. 반면 평균 매장 규모는 약 29% 줄었다.

김 상무는 “과거에는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존재감을 확보하는 전략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성수, 도산공원, 강남 등 핵심 상권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입지를 선별하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 요가다. 알로 요가는 글로벌 앰배서더로 블랙핑크 지수와 BTS 진을 내세우며 아시아 첫 플래그십 매장으로 서울 도산공원을 선택했다.

도산공원은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라기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에르메스 등 럭셔리 브랜드와 인접한 입지 자체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김 상무는 “도산공원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향후 다른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쇼룸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도산공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스킴스(SKIMS) 역시 같은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권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상권은 지역별로 역할과 콘셉트가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성수는 대표적인 경험형 리테일 상권으로 꼽힌다. 팝업스토어를 중심으로 F&B,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모여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글로벌 브랜드는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검증하고, K브랜드는 해외 관광객의 구매 패턴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남동과 도산공원 일대는 프리미엄 패션·라이프스타일·애슬레저 브랜드가 브랜드 정체성과 세계관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상권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유동인구보다 주변 브랜드와의 시너지, 차별화된 소비 경험, 프리미엄 이미지가 입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북촌과 서촌도 새로운 유망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구권 관광객을 중심으로 서울의 지역성과 문화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면서, 전통적인 관광지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갖춘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상무는 “북촌·서촌은 대형 플래그십 매장보다는 감도 높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 프리미엄 F&B 브랜드에 기회가 있는 지역”이라며 “브랜드들도 이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보다 브랜드 정체성과 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상권을 먼저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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