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디시티’ 가른 ‘바람의 손자’…이정후, 컵스전서 시즌 4호포 포함 3안타로 승리 견인

15 hours ago 2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오른쪽)가 7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원정경기 3회초 1사 1루서 우월 2점홈런을 날린 뒤 동료인 윌리 아다메스와 껴안고 있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오른쪽)가 7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원정경기 3회초 1사 1루서 우월 2점홈런을 날린 뒤 동료인 윌리 아다메스와 껴안고 있다. 시카고(미 일리노이주)|AP뉴시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윈디시티’(windy city) 시카고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6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14-5로 이겼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위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시즌 23승14패를 기록하며 1위 LA 다저스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서 우월 2점홈런으로 이날 첫 안타를 신고했다. 컵스 선발 콜린 레아와 2B-1S의 유리한 승부를 펼치던 그는 4구째 시속 93.9마일(약 151.1㎞)의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17m를 날렸다. 이정후의 홈런은 올 시즌 4호이자,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멀티홈런(2홈런)을 날린 이후로 22경기 만이었다.

이정후는 홈런 이후에도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다. 5-3으로 앞선 7회초 1사 후에는 컵스 불펜 브래드 켈러와 9구 승부 끝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다만 이번에는 후속타자 맷 채프먼의 병살타로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이정후의 타격감은 연장 승부에서도 빛났다. 9회말 5-5 동점을 허용한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1회초에만 대거 9득점하며 대세를 갈랐다. 이정후는 8-5로 앞선 무사만루서 컵스 불펜 라이언 프레슬리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올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도 함께 완성됐다.

이정후는 구단의 역사적 순간도 함께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연장 11회초 올린 9점은 구단 역사상 연장 한 이닝 최다득점 신기록이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1929, 1940년 2차례 8점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NBC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의 경기 내용을 다룬 기사 안에 ‘바람이 윈디(시카고의 별칭 윈디시티를 줄인 말)를 만나다’는 소제목을 달고 이정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미시간호 인근에 위치한 시카고는 미국의 주요 도시 중에서도 풍속이 높은 편에 속해 ‘윈디시티’로 불린다. 이와 이정후의 별명인 ‘바람의 손자’를 엮은 것이다. 매체는 “이정후는 확실히 큰 무대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양키스전에서 연일 홈런을 터트리더니, 리글리필드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