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못버티겠어요”…고금리·경기침체 ‘2중고’ 경매 신청 13년만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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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못버티겠어요”…고금리·경기침체 ‘2중고’ 경매 신청 13년만 최다

입력 : 2026.04.27 09:12

1분기 경매 신청 물건 3만건 넘어
해 4월 상가·공장 경매 역대 최대
주택은 비아파트 경매 급증
당분간 경매 물건 증가 계속될 듯

중앙지법  3별관 경매법정 [매경DB]

중앙지법 3별관 경매법정 [매경DB]

경기 침체 장기화와 높은 대출 금리로 인해 올해 1분기 법원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1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법원에 신규로 경매를 신청한 물건 수는 총 3만541건으로, 이는 동기 기준 2013년(3만939건)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들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법원에 담보물건의 처분을 요청한 신규 물건 수다. 유찰된 물건이 누적되는 경매 진행(입찰) 건수보다 최근 경기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다.

법원 경매 신규 물건 수는 2023년 한 해 총 10만1145건으로 2014년(10만5571건) 이후 처음으로 10만 건을 돌파했다. 이후 2024년 11만9312건, 지난해에는 12만1261건으로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의 후폭풍이 경매 물건 증가로 이어졌다.

경매 물건 증가세는 부동산 전 유형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0만8742건으로, 금리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기 전인 2021년 4만8280건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들해서도 이달 말(이하 입찰 예정 포함)까지 진행 건수가 4만2195건에 달해 작년 동기(3만2132건) 수준을 1만 건 이상 웃돌고 있다.

특히 비아파트 시장의 충격파는 더욱 컸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는 전세사기 문제가 임대사업자 보증 축소 등으로 이어진 탓이다.

경매 주거시설 10중 중 7건 ‘빌라’…매출 급감에 상가 폐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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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건수는 총 1만2426건으로 2006년 12월(1만2554건) 이후 19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경매로 나온 주거시설의 72.2%는 서민들이 거주하는 연립·다세대(빌라) 등 비아파트(8973건)가 차지했다.

반면, 이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전체 주거시설의 27.8%(3453건)에 그쳤다.

상업·업무시설의 경매 물건 증가세도 가파르다. 고금리·경기 침체 여파에 코로나 이후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급변하면서 상가 공실이 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적잖은 타격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상업·업무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총 7만92건으로, 전년(4만9060건) 대비 2만건 이상(4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8252건을 기록하며 경매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찍었다.

특히 상가는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이 10∼20%대에 그쳐 입찰이 진행될수록 진행 물건이 누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 경기의 지표도 좋지 않다. 공장 등 공업시설 경매 건수는 이달 진행 건수가 1222건으로 늘어 역대 최대 건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21년 금리 인상 이후 실물 경기 회복 등 전환점이 없었던 데다 최근 금리 인하 속도도 더딘 상태여서 경매 물건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근 상가 경매가 급증하는 것은 자영업자 폐업 증가로 인해 주요 상권의 공실이 늘어난 결과”라면서 “과거에는 상가 경매가 대형 테마상가의 구분 상가들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강남권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매가 늘어나고, 유찰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법원들은 늘어난 경매 물건의 입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올해 법원 경매계를 지난해보다 100개가량 많은 413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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