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엔…연륜 깊어진 '광화문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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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덕수궁 돌담길엔…연륜 깊어진 '광화문 연가' 뮤지컬 '광화문 연가' 시즌5세대 아우른 故 이영훈 명곡옛사랑 등 발라드 고전 따라변해온 '광장의 의미' 되새겨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한 장면. 무대 위 광화문은 크리스마스를 맞은 거리가 되기도 하고 학생운동 집회의 현장으로 바뀌기도 한다. CJ ENM 커튼콜이 시작되자 극장에 익숙한 전주가 울려 퍼졌다. 이영훈이 곡을 쓰고 이문세가 부른 '붉은 노을'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던 관객들은 이내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20대부터 중장년까지 관객들의 나이는 제각각이었지만 노래가 흐르는 동안만큼은 객석 전체가 한마음이었다.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광화문 연가' '소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가수 이문세와 함께 1980~1990년대를 수놓은 명곡들로 엮은 CJ ENM의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영훈은 2008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2017년 초연 이후 매 시즌 극장에서 다시 불리고 있다. 이야기는 생을 떠나기 1분 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중년의 작곡가 명우에게서 시작한다.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가 나타나 명우를 데리고 기억 여행에 나선다. 여행의 중심에는 1980년대 중반 대학에 들어간 명우의 첫사랑 수아가 있다. 군에 입대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자리에 서게 된 명우와 학생운동의 길로 들어선 수아는 엇갈린 운명 속에 멀어진다. 명우는 그 뒤로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아내 시영에게 이르기까지 뒤엉킨 기억을 하나씩 되짚는다. 무대의 또 다른 주인공은 광화문이다. 작품은 노래 '광화문 연가'를 실마리 삼아 시대마다 다른 얼굴을 한 광장의 초상을 담아낸다. 덕수궁 사생대회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군부독재에 맞선 집회와 반미 학생 시위를 지나 거리를 붉게 물들인 2002년 월드컵 응원으로 이어진다. 작품을 끌고 가는 힘은 역시 음악이다. '휘파람'과 '옛사랑' 같은 노래는 중장년 관객에게는 청춘의 배경음악이고, 젊은 관객에게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리메이크로 익숙한 발라드의 고전이다. 2008년 그룹 빅뱅이 다시 불러 젊은 세대에게도 익숙한 '붉은 노을'은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극의 중심을 이끄는 건 월하다. 흰옷에 페도라를 눌러쓴 월하는 '그대들'이라 불리는 무리를 이끌고 명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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