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에 나오는 ‘도비’, 웨일스 펨브로크셔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에 위치한 도비 무덤의 모습. 출처=유튜브 이용자 Sophie Pearce 영화 ‘해리 포터’ 팬들이 가상 캐릭터 도비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나서면서 영국의 대규모 해저 전력망 공사 노선이 변경됐다. 10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에너지 기업 내셔널 그리드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잇는 4억3000만 파운드(약 8230억 원) 규모 해저 케이블 전력망 ‘그린링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웨일스 펨브로크셔의 프레시워터 웨스트 해변을 통과하는 노선을 계획했다.이곳은 영화에서 해리 포터가 자신을 돕다가 숨진 집 요정 도비를 묻는 장면이 촬영된 장소다. 촬영 세트는 철거됐지만 팬들은 이후 해변에 ‘여기 해방된 요정 도비가 잠들다’, ‘도비, 편히 쉬기를’ 등의 문구를 적은 돌을 쌓으며 가상의 무덤을 만들었다.전력망 공사가 이 무덤을 지나갈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프로젝트 매니저 사이먼 루들램은 “정말로 전화 수백 통이 걸려 왔다”고 말했다.당초 도비를 잘 몰랐던 루들램은 동료가 “우리가 도비 무덤을 직통으로 지날 것 같다”고 하자 “도비가 누군데?”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허구의 캐릭터인데 왜 중요한지 묻자 동료는 “아니다, 정말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결국 내셔널 그리드는 도비의 무덤을 피해 가도록 새로운 노선을 설계했다. 루들램은 “변경된 노선이 진짜 청동기 시대 유적에 꽤 가까워졌지만, 도비의 무덤은 피했다”며 “많은 사람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해변 소유주인 내셔널 트러스트도 2022년 의견 수렴을 거쳐 도비의 무덤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다만 생태계 보호를 위해 팬들에게 양말 등 추모 물품은 남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도비 무덤 건들지 마”…해리포터 팬 항의에 英 전력망 노선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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